ISSN : 1229-4632
This study focuses on the emergence and direction of feminist criticism by examining women’s literature theory raised by female subjects who were accessing the network of female intellectuals associated with the feminist book-magazines Women and Alternative Culture. Although there may be differences in their perspectives and positions, it is true that they both criticized the fact that the sensibility of the “problematic individuals” who represent Korean society is male-centered. Of course, with particular attention to the debate surrounding Park Wan-seo, they also went through a period of “confrontation,” and the fact that they had different interpretations of the status of the female writer as well as the “problematic” of criticism pursued at this time is also an important topic of discussion in this study. This study also examines the fact that critical practices originating from the feminist publishing movement continued into the 1990s. When this group, which began with Women and transitioned to Women and Society, raised the “position” theory that women’s literature can contribute to renewing realism, Alternative Culture presented a refutation of the place of “universality,” which remained unquestioned throughout the 1990s. This continuation and deepening can be said to confirm that the language of feminist criticism, which originated from feminist book-magazines of the 1980s, had not ceased.
본고는 법문화(legal culture)에서 여성이 겪는 상해(injuries)는 자주 인식되지않거나 그 피해가 배상되지 않는다는 점에 초점을 둔다. 김인숙의 『긴 밤, 짧게다가온 아침』을 법적 조치의 범위 바깥에 놓인 여성의 고통을 서술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성주의 법학의 관점에 기대어 다시 읽고자 한다. 학출 송은재와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사랑을 약속하는 인물 정만우의 만남을 그리며 ‘노동자의 고통을 사랑으로 위로하는 소설’로서 위치 지어져 온 이 작품을 본고에서는송은재의 마음에 주목하여 재독한다. 성폭력이 육체적인 폭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자기결정의 자유와 자율성에 대한 억압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성적 자기결정(sexual self-determination)’ 은 당대 여성운동 내부에서도 자리매김이 녹록지 않았다. 성폭력 피해자 여성의 ‘성’보다는 ‘인간’, ‘민족’이라는 광의의 개념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공유되고 있던 이때, 자신을 강간한 정만우를 “훌륭한 진짜 노동자”로 성장시키려는 마음과 그를 향한 “적의”를 동시에 품고 있는 은재의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주목된다. 이 ‘눈에 띄지 않는 부끄러움(low-visibility shame)’은 요컨대 사회적 순응을 의심하는 강한 ‘적대’로 남아 시민의 위계(subordination of women)를 독자에게 노출하고 있다. 노동자의 함성과 성폭력 피해자 여성의 함성이 모두 ‘소란’ 정도로 축소되어 잘 들리지 않던 시기, 법정이라는 장치 위에 노동자의 외침은 가득히 울려 퍼지는 것으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기이한 “평화” 속에 잦아들게 되고 마는 것으로 재현(representation)하는 이 소설은,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동의에 기초한다고 했을때, 민주주의 체제에 돌입했다고 여겨지는 1990년대 초 한국에서 그렇다면 누가‘민주시민’으로서 호출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일찍이 던지고 있었다.
이 글은 독자적인 여성문학사 서술의 필요성, 그리고 여성문학사의 원천 자료 역할을 하는 여성문학 앤솔로지의 필요성과 이념, 내용을 탐색함으로써 여성문학의 계보만들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근대 여성문학의 탄생, 형성, 변화, 발전과정을 총체적으로 조감하고, 여성의 글쓰기 전통을 계보화하는 독자적인 여성문학사가 쓰여야 한다고제안한다. 여성문학사 서술방법론으로는 첫째, 여성을 민족, 계급, 섹슈얼리티 등다양한 사회적 범주들이 교차되는 존재로 보고, 둘째, 여성문학이 균열과 저항, 불균질적인 목소리들이 공존하고 경합하면서 독자적인 전통을 써 왔다는 관점을취한다. 그다음으로, 필자는 여성문학의 기원, 형성, 발전의 궤적을 아카이빙한 자료정전으로서의 ‘여성주의’ 앤솔로지를 제안한다. 앤솔로지 내용 및 체제와 관련해서는 지배적인 사회질서와 문학 장과 경합하는 이질적인 여성 글쓰기와 목소리들의 부상과 쇠퇴, 그리고 여성문학사의 변전을 뚜렷이 보여주는 주요 작가와 작품의 등장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시기 구분을 제안한다. (1)근대 초기 ‘조선의배운 여자들과 개인의 등장’ (2)식민지기 ‘식민 현실에 대응하는 사회주의자 여성과 성찰적 지식인 여성의 등장’ (3)해방과 전후 한국전쟁에 대한 젠더화된 경험과 ‘불온한 여성의 등장’ (4)개발주의 남성성을 비판하는 ‘지성을 갖춘 여성주체들의 등장’ (5)70년대 이후 가시화된 개발독재기의 젠더 통치에 대응하는 ‘중산층 여성의 히스테리적 글쓰기와 여성노동자의 체험적 글쓰기의 등장’ (6)민중민족운동 및 문학, 여성해방의식의 대두와 함께 민족, 민중과 젠더의 교차성을 심문하는 ‘운동으로서의 글쓰기의 등장’ (7)87년 체제 이후의 ‘성차화된 개인 주체’ 와 ‘여성적 글쓰기’의 다양한 양상의 출현. 이런 시기구분을 바탕으로 여성주의앤솔로지는 소설, 시, 희곡, 에세이, 선언문, 수기, 좌담회와 같은 다양한 글쓰기실천을 목록에 포함할 수 있다. 이런 개방적 앤솔로지는 매 시기 사회변동뿐만 아니라 여성문학 장과 지식장, 글쓰기의 역학관계를 고려한 점, 대표작가와 글쓰기외에 각 시대별 글쓰기 전통의 저류에 흐르는 잔여물과 잉여를 찾아내어 여성문학 전통의 일부로 의미를 부여한 점에서 기존의 정전 선택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제안한 여성주의 앤솔로지는 앞으로 문학수용공동체, 해석공동체, 그리고 사회역사적 맥락의 변동에 따라 다시 쓰이거나, 새로 쓰일 앤솔로지를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Refugee women writers Park Soon-nyeo and Lee Jung-ho were new voices in the literary world in the 1960s; however, they have remained as minor writers in Korean literary history. Since the 1990s, literary historians has begun have been to attempting to break down divisions the North-South division in literary history. Yet, refugee women writers have not been accepted as subjects whose capable of can criticizing and dismantling this system of division. The existence of refugee women writers is important from the perspective that Korean women’s literary history should be an alternative literary history that transcends the limits of domestic literary history and is not simply one of many literary histories of “others.” Refugee women writers have experienced war and therefore possess an ethical consciousness that allows them to fight back against the authoritarian state, which seeks to justify war as a “holy war” for peace while seeking to uphold the division of the peninsula and militarize society. Because the militaristic culture that supports the Cold War system threatens women’s rights and peace, the narratives of the memories of women who question these absurdities of war are important. Criticism of the Cold War is essential for the liberation of women who are isolated in the family due to the oppression of their human rights in growth-oriented, post-war society and the strong post-war ideological division.
본 논문은 2010년대 이후 일본에서 ‘여자오타쿠’라는 사회문화적 범주의 대두와이들의 호모소셜한 유대에 대한 재현이 증가하게 된 배경을 살피고, 여자오타쿠의 자기재현을 표방하는 만화작품 분석을 통해 이런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고찰한다. 2000년대 중반, 오타쿠의 경제적 측면에 대한 관심을 배경으로 ‘남자’ 오타쿠에 대응하는 ‘여자’ 후조시라는 사회문화적 범주가 부상하였다. 이에 대해2010년대 이후에는 오타쿠문화를 둘러싼 사회 전반적인 변화를 배경으로 후조시를 포괄하는 여자오타쿠 범주가 대두하였다. 또한, 이 과정에서 여자오타쿠들의 호모소셜한 유대에 대한 자기재현이 증가하였다는 점을 『동인녀 츠즈이씨』 『내 장르에 신이 있습니다』 등의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나아가 최근에는 소비자로서 여자오타쿠를 정의하고 이를 주류사회가 승인하는 흐름이 관찰된다. 이를 토대로 여자오타쿠는 내부의 다양성과 호모소셜한유대를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들의 실천이 소비행위를 통한 가치판단이 제거된 병렬적인 취향의 나열로 축소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여자오타쿠의 해석공동체는 서로에게 작가이자 독자, 비평가의 역할을 수행하는 문화적 실천을 통해 끊임없이 구성되며, 어떠한 규정도 거부한다는점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영화 「허스토리」와 「아이 캔 스피크」는 ‘말하는 서벌턴’으로서의 ‘위안부’와 ‘성찰하는 포스트메모리 세대’를 재현했다는 점에서 기존 ‘위안부’ 영화와 다른 성취를 보여준다. 또한 제국 일본의 지배가 종결된 이후에도 착종, 지속되었던 냉전체제 하 여성 몸과 섹슈얼리티의 동원 및 착취 그리고 우리 안의 가부장제에 대한성찰을 서사화했다는 점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공공 기억이 진전한 지점을 드러낸다. 그러나 두 영화는 트랜스내셔널 법적 장에서 수행된 전 ‘위안부’들의 발화 행위를 1990년대 일본의 법정은 듣지 않았고, 2000년대 초반 미국 의회는 세계 최초로 들었다고 재현함으로써 냉전의 한, 미, 일 관계를 재상연한다. 또한 증언을 전수받는 포스트메모리 세대가 철저히 한국인이라는 점은 ‘위안부’ 문제의 트랜스내셔널화와 복합적 시간성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낸다. 그 결과 성찰은 국경 바깥을 넘어가지 못한다. 한국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구성하는 식민주의와 냉전 체제의 착종이라는 복합적인 시간성은 어떻게 재현될 수 있을 것인가? 본 논문은 이 질문이 멈춰있는 지점이 한국 사회 ‘위안부’ 문제가 멈춰 서 있는 바로 그 지점이라는 것을 드러냄으로써 한국에서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공 기억이 진전시켜야 할 상상력을 구체화하고자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