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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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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pp.7-15
이덕화(평택대학교) pp.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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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몸의 정치학을 통해 신여성이 이루려고 한 것은 사랑의 실천이다. 사랑의 실천은 바로 근대적 개체적 자아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삶의 형식인 것이다. 그들 작품에서 나타나는 사랑의 실천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며, 이 여행은 철저히 구질서를 파괴함으로써 가능하다는 당위론을 통하여, 사회와의 합일을 꿈꾸는 근대 자아의 실천이라는 화두를 풀어나가고자 하였던 것이다. 김명순, 김일엽, 나혜석은 여성으로서 기존 결혼제도의 희생자로서의 삶보다는 주체의식을 가진 자신들의 삶을 불태운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철저히 기존의 사회제도나 도덕을 부정함으로써,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고, 그들은 그 길만이 진리라고 믿었다. 한일합방은 그들의 국가의식을 자극했고, 그 자극은 기존의 제도나 도덕의 부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새로운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극복하려고 한 사회제도나 도덕적 관습은 그들의 내면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타자의식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자신 속에 자리잡고 있는 타자의식을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그들을 파멸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주장이 또 그들의 삶이 지향하는 바가 옳았다고 하더라도, 실제 삶을 통하여 전달되는 그들의 신념체계가 현실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그들의 신념체계는 흔들리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나와의 합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나와의 합일은 세계와의 합일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념체계는 신여성이라는 그룹 안에서는 진리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 외의 바깥에서는 ‘타락’ ‘방종’의 얼굴로 비춰졌다. 그들에 대한 끝없는 지탄과 비난은 그들의 내면 속에 있는 타자의식을 통해서 내부 분열을 일으킨다. 문학의 진실성은 그 당대의 현실과 전체적인 연관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자유연애라는 우연적 계기가 그 당대의 필연성-경제적인 토대라든가, 일본 제국주의하의 현실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디테일하게 그려졌을 때만이 가능하다. 그럴 때만이 문학 작품이 현실적 힘을 가진다. 이것은 어느 누구를 소외시키지 않는 현실과의 다양한 관계를 통하여 이루어내는 역동적인 힘이며 이는 바로 여성문학의 다양성, 관계성, 순환성 등 흐름의 몸의 미학과도 일치되는 것이다.

구명숙() pp.5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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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1917년 발간된 최초의 여성 잡지인 『여자계』를 중심으로 신여성 담론과 시작품을 살펴 본 것이다. 1920년대의 여성 잡지들로는 『여자계』를 비롯하여 『신여자』 『여자시론』 『신가정』 등이 발간되었는데 이들 잡지의 공통되는 특징은 주로 여성을 새롭게 교육하기 위한 논단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이다. 여성 교육을 주장하는 필진들이 대부분 남성들인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 당시 신여성 담론을 이끄는 주체에 해당하는 신여성은 소수에 불과하며,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고 호응할 수 있는 신여성의 수도 그리 많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중 『여자계』는 다른 여성 잡지들과 비교하여 문학작품이 고루 실려 있는 편인데, 본고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시작품을 텍스트 삼아 신여성 담론과 결부시켜 다루었다. 1917년 동경여자유학생친목회를 통해 발간된 『여자계』는 우리 나라의 최초의 여성 잡지라는 의의도 있지만, 그 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집약하여 담아낼 수 있었던 중요한 매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이 잡지 발간을 주도하였으며, 남성적 프리즘을 통해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지배하고 있는 아쉬운 점도 묶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계』의 발간은 여성들의 독자적인 능력으로 언로를 개척하였다는 점에서, 또한 여성 스스로 인간임을 자각하고, 여성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대부분의 남성 필자들은 주로 여성들의 자각을 촉구하고 근대 교육 문제나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철저한 남성 중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음이 확인된다. 『여자계』에 드러난 남성들의 담론은 여성 교육과 현모양처론에 집중되었다. 일제식민 통치 아래 여성의 교육은 식민지 교육의 목표인 조선인을 지배하고 통치하기 위한 황민화, 우민화 교육의 일환으로 변형되었다. 이러한 식민 교육의 특성은 여성들에게 전통적인 여성성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전개되었다. 여성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지위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의 문명 개화를 위해 여성을 계몽시켰던 것이다. 특히 여성 교육의 중요성은 자녀 양육과 훌륭한 2세를 길러 내는 여성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더욱 강조되었다. 교육을 통한 현모양처 만들기는 남성들의 확고한 의지였으며 여성을 어머니의 역할과 자녀 양육으로 한정시킨 것이다. 또한 근대적인 모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모성교육이 강조되었는데, 여성을 아내와 어머니로 규정하는 현모양처 주의는 1930년대 말로 갈수록 강화되어 현모양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신여성들이 심하게 비판을 받았다. 신여성들도 남성들이 강요하였던 현모양처 이데올로기는 다른 억압적 기제에 비해 비교적 수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광수는 끊임없이 여성의 자각과 근대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지만 근대 교육을 받은 신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에는 동조하지 않고, 교육받은 여성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는 모순된 주장을 펼쳤다. 『여자계』에 실린 그의 시 「어머니의 무릎」은 그러한 주장을 은유로 표현해 보인 것이다. 『여자계』에 나타난 남성과 여성들의 공통된 담론들은 자아 각성과 개성적인 삶, 즉 여성도 개성을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자유와 평등사상에 입각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개성적인 인간 삶의 추구를 위한 교육과는 거리가 먼 현모양처 교육이나 모성 교육에 국한하여 목소리를 높였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성의 자아 각성을 촉구하고 개성적인 삶을 독려하는 담론들이 『여자계』의 지면을 충실하게 채우고 있다. 즉, 여성의 자아 각성과 개성적인 삶을 주장하는 글들은 남성과 여성이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도 남성 필자들이 대부분의 지면을 차지하지만, 일상생활을 통해서 깨달은 여성들과 일본 유학 시절 일찍이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신여성들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관에 근거하여 ‘여자도 사람’이라는 자각을 당당히 표현하고 있다. 이렇듯 여성의 자아 각성과 개성적 삶에 대한 촉구는 남녀가 공통되게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다름아니라 그 당시 억압받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자각을 통하여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한 목소리의 제언이기도 하다. 근대적 정신은 인간 개인을 중시하는 개인주의와 인간 이성을 기반으로 한 합리주의를 포함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돈에 대한 경제주의도 큰 몫으로 작용한다. 여성들의 담론에는 여성 개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개인주의와 직업과 경제적 자립을 중시하는 경제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일제 식민지 정책의 여러 사회적 기제들은 신여성에게 일정한 근대적 여성성을 요구하였다. 근대적 사상은 합리적 개인이라는 인간에 기초한 것으로 이를 받아들인 신여성들은 여성이 우선 하나의 개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유와 평등한 권리를 가지기 때문에 결혼에서의자유 선택,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 사회에서 일할 권리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여성 해방이나 여성 자각이라는 신여성 담론은 현실적, 제도적으로 반영되지 못하였던 것이 실상이다. 이는 식민 국가의 법적 제도하에서 여성의 위치는 조선조의 종법제도하의 여성의 위치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도 입증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담론의 변화는 곧 그 사회의 변화를 읽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신여성 자신들의 담론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혜석은 여성도 하나의 인격을 가진 인간임을 깨닫고 시대에 항거하며 가부장제에 첫 도전을 감행한 실천적 신여성이었다. 그 모험과 실천의 각오의 일단을 보여주는 시작품이 바로 『여자계』에 실린 『빛』이다.

하효홍(북경대) pp.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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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07(광서 33)년 강소성 술양현이라는 한 외진 마을에서 일어났던 가정비극(후팡란)이라는 여성이 전족을 풀고 여학당에 입학하려는 것 때문에 시부모의 핍박으로 마침내 독약을 받아먹고 죽게 된 사건)이 만청시기라는 특수한 시공간 속에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어떻든 담론을 생산하는 주체들에 의해 뉴스화되고 소설화되는 과정에서 굴절을 겪고 변형되는 것을 추적한 논문이다. 교육단체, 매스컴, 소설가, 극작가 등등 계몽기에 처한 중국이 지식인들이 각기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사건을 이용한 결과, 放足으로 학교 설립의 계기가 되는가 하면, 센세이셔널한 매스컴의 속성은 성각적 신여성 후팡란보다 그 시어머니의 잔인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연극 『足寃』은 후팡란을 비장한 의협녀로, 또 소설 『중국의 女銅像』에선 신여성이지만 구법을 따르는 ‘新中守舊’의 인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여동상』은 당대 독자 대중의 기대지평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변혁기 계몽주체의 성급한 의욕이 후팡란을 선각자에서 庸俗化로 다른 통속소설로서 한국 개화기 신문소설과도 비슷한 맥락이라 하겠다.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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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영() pp.117-120
김은희() pp.12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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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여성운동은 아편전쟁 이후 쌓아온 여성운동의 성과 위에서 전개되었다. 이 시기의 여성운동은 대체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면에서의 여성의 권익을 쟁취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여성노동자와의 연대를 모색하였는데, 1920년대 초 여성 작가의 대거 등단은 바로 이 같은 여성운동의 성과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 5.4운동 이후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는 잡지들은 상이한 정치적 성향을 보이면서 다양한 여성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여성운동의 성격을 볼 때 크게 개량주의적 여권운동과 혁명적 여권운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가 부르주아 지식 여성을 중심으로 남성과 동증한 권익을 요구하였음에 반해, 후자는 프롤레타리아 여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사회체제의 변화를 통해 여성 억압적 사회구조를 타파하고자 하연다. 5.4 운동 직후에 쓰여진 글에서는 전자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하였던 반면, 1922, 23년에 접어들어 후자와 관련된 논의가 증가하였다. 이는 변혁운동이 발전함에 따라 그 성격이 보다 명확해지고, 아울러 여성 자신의 계급적 정체성이 보다 분명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성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잡지의 출판성격, 출판자 및 기고자를 살펴보면, 5.4운동 전후에 출판된 잡지는 종합지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북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남성 필진을 중심으로 간행되었다. 반면 1921년 전후에 출판된 잡지는 여성문제 전문지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으며, 上海와 廣州를 중심으로 여성 필진이 대폭 강화되었다. 이는 사회문제의 일부로서 제기되었던 여성문제가 점차 독립적인 분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여성문제가 점차 변혁운동과 결합되기 시작하였음을 보여준다.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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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사 미츠코() pp.15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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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명치유신 이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여러 정책 가운데서 풍속단속의 하나로 나체금지령과 관련한 신체에 대한 제도적 규정과 그 대항담론의 대표작이라 할 요사노 아끼코(與謝野晶子)의 <흐트러진 머리(みだれ 髮)>(1901)를 통해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겪은 신체언설을 조명해본 것이다.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은 풍토적 토양 탓인지 거리낌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나체를 드러내도 성에도 개방적이었다. 하지만 명치 정부가 이를 선진 서양문화의 관점에서 야만적 풍습이라고 감추려 들면서 근대화 노선에 저촉되는 생활 속의 알몸은 물론 누드화 따위 예술행위도 금지하자 시민, 정치 지도자, 예술가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신체언설이 난문하게 되었던 것이다. 근대화의 일환으로 도덕, 위생관념을 국가가 주도해야 한다는 정치권력과 전통적 신체 감각을 가지고 살아온 일반 시민들 그리고 새로운 예술인 서구적 근대미술을 모방하려는 화가들이 나체를 둘러싸고 공방을 펴는 와중에 발표된 아끼코의 시집 <흐트러진 머리>는 남성의 시선에 의해 보여지는 대상으로서의 육체가 아닌 여성 자신에 의한 육체를 적극적으로 표현 한 데 의의가 있다. 요컨대, 아끼코는 국가 권력의 제도적 성 규범과 예술적 신체 미학의 범주도 아닌, 그러면서도 그 모두의 영향과 더불어 전통적 나체의 생활감각을 수용한 주체적이고 새로운 여성 신체를 창출한 것이다.

이태숙() pp.177-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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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초기의 대표적 여성문학작가로서 김일엽은 한국 근대문학의 근대성과 여성성의 문제를 성욕의 측면에서 제기했다. 초기 그의 ‘여성해방론’은 계몽주의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남성중심사회가 가져온 현 사회의 폐단을 극복할 대안으로 여성적 비전을 제시하고, 여성문제 해결의 방법을 사회적 측면에서 찾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성해방운동’은 사회운동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주지만, 곧 성해방으로서의 여성해방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즉 ‘정조’로 각인되는 여성육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심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의 ‘신정조론’은 육체성으로서의 여성성욕을 심리적 기제로 환원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즉 남성타자에게 여성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는 ‘낭만적 사랑’의 추구가 그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결국 여성성욕의 문제와 근대적 여성주체의 문제가 결부되는 양상을 왜곡하게 된다. 이후 그는 이러한 모순을 불교의 교리를 통하여 해결하고자 시도하나, 이러한 노력도 개인적 구도로 그칠 뿐 실천을 통해 완성되지는 못한다. 오히려 초기의 그의 여성해방론이 보여주었던 실천적 모습이 개인적 차원으로 한정되고 마는 결과로 나타난다.

Abstract

Kim, Il-Yeob is the representative writer of early-modern literature in Korea. She instituted the problem of modernity and feminity in modern Korean literature as a dimension of the sexuality. At first, her 'Women's Liberation Movement' was based on the rationality of Enlightenment. She prescribed the vice of society at that time as the problem of patriarchy, and presented the feminist vision as substitute. She tried to pursue the way to solve women's problem in social dimension. In early days, her 'Women's Liberation Movement' showed the side face of social movement. But immediately, it confronted with a problem of woman's body as sexual liberation. It means that the chastity is important. By her 'Argument about new chastity', she tried to solve the problem of women's sexuality as its returning to the psychological dimension. It is 'the Pursuit for the romantic love' which intends to posit the basis of the women's being upon man as the Other. That intention ultimately came to distort the relations between woman's sexuality and the modem subjectivity. After this, she tried to settle this conflict by means of the doctrine of Buddhism. But this efforts could not show a practical phase and came to personal salvation as a result. She failed to show the practice in the Women's Liberation because of her addiction to romantic love.

안남연() pp.2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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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박경리의 작품들을 보면 여인의 한과 비극성으로 집결된다. 이는 작가 박경리 개인의 슬픔과 아픔을 극화시킨 작품으로의 승화였다. 이렇듯 작가의 운명적 고통 체험을 근간으로 내면화와 육화된 일련의 장편 중 별미로 꼽히는 작품이 『김약국의 딸들』이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운명적 불행과 비극적으로 몰락해 가는 김약국의 가족사를 통해 이에 맞서 저항하는 여성 인물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의지를 분석하고자 했다. 박경리는 『김약국의 딸들』을 통하여 3대에 걸친 비극의 내림을 극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인간의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여러 양상의 죽음과 전통적 유교사회에서 신성시되던 정조관념이 무너졌을 때 여성들의 인생은 처참함뿐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 뚜렷한 반상 계급사회에서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은 금기였으며 이 규칙을 깬 연인은 고독과 불행 그리고 경멸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제도적 속박과 모순을 안은 가부장사회에서 여성이란 칠거지악의 멍에 속에 남성에 의한 속박과 희생의 대상이었다. 남성 논리의 잣대로 여성에게 요구한 것은 끝없는 인내와 순종이였으며 이를 큰 부덕으로 치켜세웠다. 여성에게만 강요되었던 많은 덕목들은 여인들 가슴에 옹어리로 남아 한국적 정서인 한으로 표출되었다. 남성중심사회에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대접받는, 그래서 아들이 없다는 것은 큰 불행으로 치부되었다. 오래 전에 비상 먹고 자결한 생모를 둔 성수 김약국은 딸만 다섯을 두어 대가 끊길 위험에 처한 현실과 계속되는 딸들의 불행을 통하여 작가 박경리는 운명이란 단어를 대입시킨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과는 무관하게 자연발생적으로 연속되는 불운을 선대에 한 맺힌 영혼의 세계와 결부시킴으로써 신비화시킨다. 그러나 비극적인 운명에 목적 없이 무너져 내리는 개인의 무력화라기보다는 그 각 개체들이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발현이 『김약국의 딸들』의 생명력이자 작품성이라 말할 수 있겠다. 결국, 시종일관되는 불운의 연속 속에서 속절없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수동성이 아닌 사나운 운명 앞에 보이는 당당함과 자기주관 그리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냄으로써 주워진 현실에 맞서서 살아내려는 인간의 노력이 극적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감동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

이미림() pp.22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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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여성의 현대성과 자아정체성 탐색을 ‘여성의 방’과 가내물품의 상징을 통해 살핀 글이다. 주로 사적 영역 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주택에 대한 아이덴티티감을 보면 자아의 반영이자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여성들은 의사소통 단절과 남편의 무관심과 무례함으로 인한 정신질환 및 대상화된 타자로서의 소외와 고독을 표출하고 있다. 실내장식과 방 꾸미기로서의 장소애적 집착은 사랑과 신뢰과 무너진 가정에서 무의미한 일상을 극복하려는 시도이지만 ‘무덤’으로 묘사되며 ‘촛불’ ‘말린꽃’ ‘연필’ ‘담배’ ‘그림액자’ ‘빨래 건조대’ ‘책상’ 등의 가내물품은 현대여성의 위기감과 불안정함을 상징한다. 특히 ‘책상’은 자아정체성 탐색의 주요 기제로 작용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방을 찾지 못한 여성들은 술 마시기, 담배 피우기, 글쓰기 , 다른 남자와의 낭만적 사랑 및 간음, 외도 등의 일탈에 이른다. 또한 산책, 가출, 외출, 여행을 시도하는데 이러한 장소애호와 일탈행위는 현대사회에서 안전함과 동일성을 향한 욕망과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움을 향한 욕망 사이의 긴장이 성립되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 형태와 맞닿고 있다.

Abstract

Since industrialization, urbanization and modernization, with formation of consumption society, the women have experienced spatial imaginations about a room of one's own and symbol of household commodities. Women tend to define a house or a room as a means of self-reflection and self-expression. Because of husbands' indifference and impoliteness, women in home life have no external communication and become psychoneurotic. Consequently they are conscious of a solitude, pain and alienation as an objective other. The women have topophilie of interior decoration in room, due to the lack of love and faith. But the home is described by 'a grave'. The household commodities, such as a candle, a dry flower, a pencil, a cigarette, washing drying stand, a picture case, a desk, symbolize her crisis and instability. Especially women search for self-identity through a desk. Women not having 'a room of one's own' deviate from a house. They are addicted to drinking, smoking, writing, traveling, a love affair, immorality. Topohilie and deviance are connected with consumption style in a post-capitalist society. In conclusion, the former satisfies stability and oneness' desire, the latter, newness' desire.

이선옥() pp.24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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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완서 소설이 왜 어머니를 다시 쓰고 있는가, 어머니 다시 쓰기에서 새롭게 발견한 의미는 무엇인가를 밝히려는 글이다. 박완서는 전쟁과 오빠의 죽음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세 번의 장편으로 다시 쓰고 있다. 『나목』, 「엄마의 말뚝」 연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연작이 그것이다. 전쟁과 오빠의 죽음이라는 자전적 요소는 허구성과 사실성이 결합되는 방식을 달리 하면서 재구성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등단작인 『나목』이 가장 허구화된 측면을 보여준다면, 점차 사실성으로 접근해가면서 『그 많던~』은 가장 날 것의 경험을 드러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오빠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다. 『나목』에서 오빠들의 죽음은 순결한 젊은이의 죽음이라는 점이 강조되고,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과 함께 자신을 유폐시키는 가부장적 어머니로 그려진다. 그리고 딸은 아들의 어머니로만 존재하려는 그녀에 대한 환멸을 드러낸다. 그러나 어머니의 역사에 대한 부정은 여성 자신이 자기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된다. 『그 산이~』에서 오빠는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영혼이 먼저 무너져 내린 처참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어머니 역시도 그 공포와 먹고살기의 비루함을 함께 겪은 공모자일 뿐 흔들림 없이 아들을 지켜내는 대지의 모신과는 거리가 멀다. 탈역사화되었던 어머니가 역사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색의 기억에서 맛과 먹고살기의 기억으로 변화하는 특징과도 맞물려 있다.

Abstract

This thesis is trying to clarify why Wan-Seo Park's novel is rewriting about "mother" and what the new-found meaning of "mother" is by rewriting it. Park, Wan-Seo is writing about the same subject-war and the death of her elder brother in three different novels. The three different novels are the Namok, Uhm-ma ui Malttook series, Geu Mahntun Shinga neun nooga dah mugutseulkka and Geu Sahn e jungmal guhghi itsut sulka series. The characteristics of these novels are that the author's autobiographical aspects of war and her brother's death is shown by weaving through fiction and non-fiction. If her maiden work Namok shows the most fictitious aspects, Geu Mahntun Shinganeun nooga dah mugutseulkka comes close to non-fiction showing a lot of personal experiences. In this process the most change comes in the author's view of her elder brother's death. In Namok she emphasizes that the death of her brother is the death of a immaculate youth. At the same time the mother is shown as a patriarchal mother who incarcerates herself with the death of her son. The daughter shows the disillusionment that she has against her mother who tries to remain as just the mother of the son and not the daughter. But denying the history of her mother the author realizes that it also represents herself denying her own history. The brother's soul is already falling apart in a gruesome way due to the fear of dying in Geu Sahn e~. The mother is also sharing the fear of death with her brother and feels contempt with trying to live another day. She is described as a conspirator and is far from the sturdy Maternal God of earth that protects her son. This is when the mother is becoming a part of history again. These changes are seen in the novel as the change from memories of color to the change of taste and everyday living.

송지현() pp.267-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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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신경숙의 소설을 페미니즘 시각에서 분석하고자 하였다. 그의 소설에는 여성적인 인물과 분위기가 가득하여 남성들의 시각에 의해 ‘타자화’된 여성 인물이 등장하며 여성적인 특질이 아주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그녀의 작품 중에서 대중에게 인기가 있었던 작품들-『깊은 슬픔』과 『외딴 방』 「풍금이 있던 자리」 그리고 「배드민턴 치는 여자」-을 대상으로 논의를 전개하였다. 그 결과 그의 소설에 나타난 ‘타자성’의 이면에는 여성으로서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고, 그 경험에는 남성중심적인 세계에 반발하는 페미니즘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었다. 작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성 세계의 원칙을 따르는 동시에 반역을 꾀하는 이중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이는 여성작가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깊은 슬픔』은 오직 사랑으로만 살고 싶어하는 여주인공의 상처와 좌절을 보여준 작품으로 상실의 아픔이 가득하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현실과 출세를 중시하는 남성적 원리와 불가항력적인 사랑을 중시하는 여성적 원리의 충돌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배드민턴 치는 여자」는 미혼 여성의 성적 욕망과 그것을 억압하는 사회, 그리고 좌절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신의 성적 욕망이 분출하려 함을 느끼면서도 남성중심적 사회의 요구와 평가를 두려워 해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다가 성폭행을 당하고 마는 여주인공의 비참한 처지를 그리고 있다. ‘배드민턴을 치는 여자’의 모습은 자기 욕구 표현에 적극적인 여정의 성적 이미지를 띠고 있다. 또한 그의 소설에는 자연의 생명 현상을 응시하는 감수성이 넘쳐난다. 자연과 문명의 충돌, 고향과 도시의 이질성이 그려지면서 자연 속에서의 행복을 거듭 강조하고 있어 에코-페미니즘적 요소를 읽을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여성들끼리 동일시 할 수 있는 경험을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 의지하는 레즈비언 연속체의 지향도 볼 수 있었다. 지극히 여성적인 작가로 알려진 신경숙 소설은 이처럼 페미니즘적인 지향을 담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정희() pp.29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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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오정희 소설의 전개과정은 여성육체의 히스테리화와 그 극복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성 육체의 히스테리화에 대해서는 최근, 여성 광기의 표출이라는 측면에서 어느 정도 조명되고 있긴 하지만 그 극복이 어떤 방식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된 바가 없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여성육체의 히스테리화를 긍정적인 방식으로 극복하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옛우물」 「破虜湖」 「夜會」 「木蓮抄」를 대상으로, 그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사적(私的) 영역의 탈영토화와 여성육체의 탈영토화라는 이중 전략 속에서 새로운 여성 정체성의 구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적 영역의 탈영토화는 사적 영역을 가사ㆍ육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닌, 자기 성찰의 공간으로 재영토화하는 방식이나, 사적 영역 자체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여성 육체의 탈영토화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오염되지 않은 모성 경험의 회복이나, 여성 섹슈얼리티의 복원과 같은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중 전략은 가부장제의 젠더 이데올로기를 작동시켜온 모성/섹슈얼리티의 이분법을 해체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여성 정체성의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탈영토화 전략에 대한 분석은, 오정희 소설의 모성성이 가부장제 하에서 신비화된 모성이나 생물학적 본질로 환원되어 온 모성과는 다른, 모성 경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결과 획득될 수 있었음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여성의 섹슈얼리티 역시 성찰적 경험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여성 정체성의 주요한 구성 요인임을 보여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달리 말하자면, 본고의 의의는 「옛우물」 「破虜湖」 「夜會」 「木蓮抄」에 나타난 모성과 섹슈얼리티의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오정희 소설의 특징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안숙원() pp.31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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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1930년대 여성 작가의 입지를 고려하면서 백신애 소설의 반미학과 페미니즘을 규명해 본 것이다. 백신애의 문학은 이질적이고 악마주의적 반항의 미학이란 점에서 반미학이요, 위반의 시학이다. 그녀의 작중인물들은 거칠고 불순하며 언술층위에서도 비속한 욕설이 난무하고 물질적 이미지와 광기의 디스코스로 언어의 카니발현상을 이룬다. 이러한 언어들은 지배적 공식문화의 코드를 전복하려는 담화전략으로 기호적 코라의 충동이 리비도적 공격성을 발휘한 결과이다. 백신애는 그리 많지 않은 작품을 남겼지만 서사적 관심의 영역은 다양한 편이어서 여성문제를 다룬 것들도 페미니즘/반페미니즘에 걸쳐 있다. 필자는 그녀의 페미니즘 텍스트들 중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어머니의 서사인 「적빈」 「광인수기」 「아름다운 노을」 등을 독해함으로써 그녀가 모성성을 다각도에서 조명하고 이를 매우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았다. 즉 여기에서 논의된 작품들은 비천한 어머니에서 아름다운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극단적인 양상을 드러내지만 그러한 변별적 차이야말로 종국적으로는 모성의 상호충돌하는 모순적 면모들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그녀는 가부장적 남성중심사회 아래, 모성이데올로기의 피해자가 여성만이 아니고 어머니의 응석받이 아들, 무기력한 남성의 재생산에로 귀결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우미영() pp.35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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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광인은 동서고금의 문학 작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주변 또는 타자의 입장에서 중심과 주체 및 그를 아우르는 전체를 비추어주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우리는 주변을 통해서는 중심을 인식할 수 있고, 둘의 관계를 조명하여 주변성도 온전하게 해명할 수 있다. 나아가서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보이는 세계의 이면에 가려진 모순과 부조리의 구조를 해체하여, 건강한 구조 짜기를 시도할 수도 있다. 여성 문학에 나타난 여성의 광기도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여성 문학에 나타난 광기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에서 거세된 여성들의 주체적 반응이다. 이 글에서는 여성 광기의 전형을 보여주는 백신애의 소설들을 통해 여성의 광기를 둘러싼 의미망을 분석해보았다. 백신애 소설을 통해 볼 때 여성의 광기는 여성의 주체 형성과 자기 이해 방식을 해설학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그녀의 소설에서는 가부장제의 논리에 의해 타자화된 여성성뿐만 아니라, 예술과 사랑을 통한 창조적 주체로서의 여성성의 면모도 드러난다. 후자는 근대적 개인 주체의 의식에 힘입은 것이며, 그녀 소설에 나타난 여성 광기의 바탕에는 후자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은 근대 여성 주체의 내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논의를 토대로 타자, 여성 및 광기와의 함수 관계, 나아가 타자와 광인 및 문학과의 본질적인 관계를 해명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김은하(경희대학교) pp.375-382
서은혜() pp.383-391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