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5-6706
본 논문은 커먼즈 관점에서 돌봄을 둘러싼 미시적 주체화의 과정을 분석하고 페미니스트돌봄윤리를 정교화한다. 커먼즈는 인간의 실존적 ‘위태로움(precariousness)’ 위에 구성된 공통적인 삶의 양식이다. 그러나 커먼즈를 해체하며 시작되는 자본주의는 살림살이의목적을 전도하고 타인을 향한 행위인 ‘돌봄’을 종획하여 사유화된 집/가족 내부에 가둔다. 논문은 도시 한가운데에서 커먼즈적 살림을 재활성화하고자 한 ‘빈집’의 사례를 통해 커머닝이 지배적인 ‘일’과 ‘집’의 형태를 바꾸는 과정이며 돌봄이야말로 이를 위한 주체화의 핵심 장소임을 드러낸다. 타자와의 상호의존성이 불러오는 양면성을 적극 끌어안으며 넓은돌봄의 관계망을 직조하고자 한 ‘빈집’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돌봄-관계를 인식하고 참여할 것을 요청받는다. 여기서 돌봄은 사람들을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나누는 공산주의적 관계에 연루시키기 위한 협업일 뿐 아니라 돌봄의 능력을 확장하는 집단적 ‘되기(becoming)’의 과정으로 나타난다.
This paper analyzes the process of micro-subjectivation surrounding care and elaborates on a feminist ethics of care from the commons perspective. The commons is the most basic way of human livelihood based on ‘precariousness’, an existential condition of human beings. However, capitalism, which began with dismantling the commons, has subverted the purpose of livelihood and enclosed care, an act towards others, in a privatized realm of the modern home/family. Bin-Zib, a co-housing experiment aiming to revitalize commons in the middle of the city, not only challenges the dominant forms of work and home but also reveals care as a critical site of subjectivation. As Bin-Zib actively embraces the ambivalence of interdependence with others to expand a web of communism, participants are asked to recognize and participate in invisible care relations. Here, care emerges as a process of co-working for engaging people in commons and of collective ‘becoming’ through which they expand their ability to c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