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5-6706
디지털 네이티브로 묘사되는 청년 세대가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가상공간을 만남의 장이자 세계 확장의 매개로 활용하면서, 지역 커뮤니티를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 탐색한다.이에 대한 질문은 첫째, SNS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 배경을 밝히고, 둘째, SNS를 매개로 형성된 이웃 관계의 특징과 효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청년 1인 가구에게 인접한 이웃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 미상의 존재로 인식되어 불안감을 고조시켰고, 존재만으로도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홀로서기 하는 청년들에게는 주거지가 사회로부터 오롯이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따라서 그 의도가 어떻든 간에 자신을 알아보고, 개인 영역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반면 ‘SNS 이웃’은 개인의 영역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만남을 시도하는 개인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며, ‘즉시’ 만나 각자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 ’교환가치’를 관계의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매개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교류 과정에서 지속적이고 친밀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느껴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네에서의 다양한 만남과 경험을 시도하게 됨으로써 공간 인식의 범위가 확장되고 애착이 강화되었다. 동네에서 마주치던 익명의 타인이 만남 이후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으로 현화(現化)하며 인간군상의 다양성을 체득하기도 한다. SNS를 통한 관계 형성은 아무런 연고 없이 정착한 거주지에 익숙한 관계와 장소를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자 ‘현재에 충실’한 행위, ‘일시적 뿌리내리기’이다. 또한 SNS가 매개한 ‘사람과 관계’가 1인 가구 청년이 주거지에 정착해 나가는핵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지역 커뮤니티와 이웃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