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5-6706
본 연구는 현대 중국의 발전모델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그것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분석만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분석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시작되었다. 하이모더니즘은 ‘국가 주도의 사회공학적 기획, 전문가적 과학지식에대한 신뢰, 총력 동원, 속도전, 열정과 강제의 혼합’ 등의 특징을 가진다. 싼샤댐건설은 20세기 초 쑨원에 의해 최초로 구상이 제기되었지만, 실제로 건설이 시작된 것은 개혁기에 들어서였다. 다큐멘터리 <다싼샤>가 방영된 2010년은 후진타오 시기인데, 이 시기는 개혁기 기존 중국 발전모델이 한계를 드러내어 중국 정부로서도 새로운 발전모델과 이에 부합하는 이데올로기를 내놓아야 했다. <다싼샤>에는 ‘조화사회론’과 ‘과학발전관’이라는 후진타오 시기 이데올로기가 투영되어 있으며, 이것은 하이모더니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중국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와 다른 형태의 하이모더니즘이 국가의 사회관리 측면에서 실현될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
This research began with the thought that not only political-economic approach but also ideological approach is needed to have a deep understanding about the development model of contemporary China. High Modernism has distinctive features like ‘state-driven social engineering project, belief in scientific-technological knowledge of experts, all-out mobilization, mixture of passion and coercion’. The construction of Sanxia Dam was firstly conceived by Sun Wen in the early 20th century, but the actual construction was conducted with the start of the reform era. Documentary 「Big Three Gorges」 was broadcast in 2010, when Hu Jintao government had to come up with new development model and its ideology to cope with the challenges to threaten the stability of the regime, because the existing development model already revealed its limitations. ‘Harmonious Society’ and ‘Scientific Outlook on Development’ which is the ideology of Hu Jintao era, is reflected in the documentary 「Big Three Gorges」, and has the feature of High Modernism. The notice should be taken care of the possibility of the emergence of new type High Modernism in social management of China due to the rapid development of information-communication technology.
이 논문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가 제작한 홍보 동영상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반박 동영상 분석을 통해, 어떻게 4대강이 ‘녹색성장 경관(green-growth landscape)’으로 생산되고, 또 소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경관의 이데올로기적 성격 그리고 통치 기능에 주목하여 국가-자연으로서 만들어진 하천의 경관이 어떻게 녹색성장 전략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했는지를 살펴보려고 하였다. 정부 측에서 만든 동영상들과 이를 비판하거나 반박하는 동영상들을주제별로 유형화하여 분석해본 결과, 수질 개선 측면에서는 정부 홍보 동영상의영향력이 대중들에게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이수, 치수, 레저 측면에서는 영향력이 일정하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4대강 사업을 둘러싼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동영상의 영향력에 대한 추후 연구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This paper tries to examine how the 4 major rivers are produced and consumed as ‘green-growth landscape’ through analyzing the publicity videos produced by the government and the criticism. By focusing on the ideological characteristics of landscape, and the function of ‘government’, this paper paid attention to how the landscape of the river made as a ‘state-nature’ imbues the green growth strategy to the public.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videos made by the government and the videos criticizing and refuting them, it was estimated that the influence of the government promotional videos did not appear much in terms of water quality improvement. But, in terms of water quality, dimension and leisure, there has been considerable influence. However, the conflict over the 4 major rivers has not yet been completed, so it is likely to continue.
본 연구는 한국의 발전주의 도시화 과정 속에서 국가의 축적전략과 헤게모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강의 생산 과정을 탐구한다. 한강의 생산 과정은 발전국가에 의한 ‘국가화된 자연’을 넘어서 한강의 물질적 특성이 발현되는 과정과동반되어 나타난다. 먼저 국가 영역은 끊임없이 한강을 자원화하기 위한 전략들을펼친다. 이는 한강의 물질적 특성 즉 높은 하상계수와 홍수에 의한 범람 등의 ‘자연 극복’의 측면과 더불어 여의도 개발, 강남개발을 목표로 한강에 대한 국가의영역화 과정이 진행된다. 그뿐만 아니라 한강의 하구와 상류는 북한과 보이지 않는 형태의 국경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발전국가는 북한의 수공(水攻)에 대비한 다양한 물리적·사회적 경계들을 설치한다. 자원과 국경으로서 한강을 바라본 국가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한강에 각종 비인간들을 배치하고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계기로 ‘한강종합개발계획’이라는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그러나 국가에 의해 배치된 다양한 비인간 행위자들은 1990년대가지나면서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불러왔다. 특히 수질 악화의 과정과 더불어 장항습지의 등장은 한국의 발전국가로 하여금 새로운 형태의 도시계획과 제도적 전략의 변화를 불러왔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강의 생산 과정이 단순히 국가의 계획과 의도대로 흘러간 과정이 아니라 그 사이에 배치된 비인간들의 행위성 발현을통해 혼종적인 형태로 형성되어온 과정임을 밝힌다. 특히 최근 관계 재조정을 요구받고 있는 국가와 한강의 관계를 시-공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기존에 한강을 단순히 인간행위자들에 의해 조정된 공간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의 경합을 통해 ‘형성되어 가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발전주의 이후의 물 경관에 대해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이론적·방법론적 실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This study explores the production process of the Han River as part of the accumulation and hegemony project in the developmental urbanization in South Korea. The production process of the Han River is accompanied by various nonhuman actors which beyond ‘State-ized Nature’. First of all, the state constantly embodies the strategies to rendering to resources the Han River. This is the process of state-ization of the Han River with the aim of development of Yeoui-do and Gangnam along with the ‘overcoming nature’ such as overcoming high river bed factor and flood control. In addition, the estuaries and upstream of the Han River form an invisible form of border with North Korea. For that reason, South Korea’s developmental state set up various physical and social boundaries in preparation for North Korea’s water offensive. State that have looked at the Han River as a resource and border, have been deploying various non-humans in the Han River since the 1960s called “Han River Comprehensive Development Plan” This mega river development plan started for preparing 1986 Asian Games and 1988 Seoul Olympics. However, various nonhuman agents deployed by the state have brought unintended consequences in the 1990s. In particular, along with the process of deteriorating water quality, the emergence of Janghang wetland has brought the necessities of new form of urban planning and institutional strategies to the developmental state. Therefore, this study reveals that the production process of the Han River is not merely a process of state plans and intentions, but a process that has been formed in a hybrid form through the manifestation of the nonhuman actors. Especially, by analyz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Han River and the State which is recently requested to be readjusted. The Han River is viewed as merely adjusted by human actors and its intention. But here, I suggests the possibility of theoretical and methodological implication of re-interpret the production of Han River as human-nonhuman and state-nature’s intertwined process. Co-constitution of human-nonhuman actors in the urban space ultimately, show us the alternative possibilities of post-developmentalism.
이 논문은 신자유주의화로 인해 심화된 사회공간적 부정의의 문제에 대응하기위하여 공간적 정의와 탈소외된 도시의 개념을 고찰하고자 한다. 우선 다음 절들에서 한편으로 한국 사회의 공간적 부정의에 관한 경험적 사례들과 다른 한편으로 신자유주의화에 내재된 부정의를 이해하기 위한 개념적 단초들(‘창조적 파괴’ 의 개념과 스미스의 ‘불균등발전’이론)을 논의하고, 나아가 보다 규범적 개념으로공간적 정의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공간’과 ‘정의’의 개념에 초점을 두고 재검토하면서, 그 한계를 논의하고자 한다. 이 논문의 후반부에서는 공간적 정의에 관한최근 연구들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르페브르의 모멘트 이론과 소외/탈소외의변증법에 근거를 두고 공간적 정의의 개념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나아가 하비가최근 제시한 ‘보편적 소외’의 개념과 더불어 자본의 가치 실현 영역에서 발생하는 소외의 개념을 새로운 이론적 준거로 제시하면서, 현대 도시에서 공간적 정의의 정치를 위해 요구되는 ‘탈소외된 도시에 대한 권리’의 개념을 강조한다.
This paper is to reconceptualize spatial justice and the alienated city in order to deal with problems of socio-spatial injustice which have got worse increasingly in the process of neoliberalization. It first looks into empirical cases on social and spatial injustice in Korea on the one hand, and conceptual clues to see injustice problems inherent in neoliberal capitalism on the other, and then discusses recent studies on spatial justice, reconsidering the concept of space and that of justice, and pointing out some of their limitations. The second half of the paper tries to reconceptualize spatial justice on the basis of Lefebvre’s theory of moment and alienation/dealienation dialectics. And finally it introduces a new theoretical clue on alienation which has been suggested by Harvey in his concept of ‘universal alienation’ and in his reinterpretation of Marx’s Grundrisse; that is, alienation at the moment of realization of value in capital circulation, and emphasizes the right to the dealienated city for politics of spatial justice in contemporary cities.
2019년 2월의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대화가 소강상태에빠졌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최근 들어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과 대립이 조금이나마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지속으로인한 평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대립과 갈등의 최전선인 한반도의 접경지역에 대한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의 경계가 이동과 협력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남아 있지만, 최근의 경계와 접경지역에 대한 연구의 흐름은 경계가 만들어내는 영토적 측면을 넘어 다양한 공간성이 경합되는 장소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포스트 영토주의적 접근은 영토의 복합성과 다층성, 그리고경계의 ‘다공성(porosity)’을 강조하는 인식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동안의 한반도의 접경지역 정책은 통일이라는 목표를 위해 제한된 범위 내에서 근대적 영토성을 제한적으로 ‘유보’하는 시도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정책은 영토성과안보의 관계를 설정하는 정치적 시각에 의해 변화되어왔다. 최근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화와 협력의 분위기와 이에 따른 접경지역 정책은 이러한 근대적영토성을 넘어서려는 본격적인 시도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안보와 영토성이 결합되어온 지정학적 현실을 넘어서는 일은 접경지역 정책이라는 로컬 스케일에서 온전히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한반도를 둘러싼 다층적인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지정학적 탈경계화의 맥락에서 해결되어야 할 사안이 된다.
While US-North Korea talks are stalled after the Hanoi Summit in February 2019, we are recently witnessing the easing of tension and opposition in the Korean peninsula. In particular, the promotion of peace and cooperation through inter- Korean and U.S.-North Korea meetings leads to a heightened expectation for changes in the border of the Korean peninsula as a frontline of conflict. While the border between the two Korean still serves as a barrier to interrupt free movement and cooperation, the recent literature stresses border and boundary as a place where various spatialities contest one another beyond a fixed view on territoriality. This so-called post-territorialist view has built on a new epistemology to note the complexity and multilayeredness of territory as well as the porosity of border. Existing border policies on the Korean peninsula can be considered as an attempt to ‘defer’ the modern territoriality to a limited extent under the goal of national unification. The recent geopolitical shifts in the Korean peninsula and consequent border policies demonstrate a momentous attempt to overcome this modern territoriality. Nevertheless, to go beyond the geopolitical condition structured by national security and territorial logics cannot be realized at the local scale through border policies, but it should be approached in the context of geopolitical debordering at the multiple scales around the Korean peninsu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