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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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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소설에 나타난 식민주체의 이중성-박완서의 <나목>을 중심으로

Rereading Par Wan-So's The Naked Tree : Beyond the Constructionism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3, v.0 no.10, pp.117-137
최성실 (서강대학교)

Abstract

여성의 성이란 주어진 사회적인 환경에 의해서 구성되는 구성의 산물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구성주의적 사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구성되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이다. 여성성도 일종의 이데올로기적인 허구에 불과하다면, 이때 중요한 관건이 되는 것은 이러한 자기 지시적이고 동어 반복적인 수행적 조작이란 무엇인가를 따져보는 것과 동시에 수행되지 않는 구성되지 않는 것으로서의성 정체성의 의미에 대한 분석적 해석이라는 것이다. 구성주의를 넘어서 반구성주의적인 시각까지를 포함한 성 담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상징화될 수 없고, 길들여지지 않는, 다시 말하면 고착적인 이데올로기로 환원되지 않은 최종적인 버림목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여성을 단지 전쟁, 지배 이데올로기의 회생양으로만 규정할 수없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은 여성 혹은 피지배자의 정체성은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내면화시키면서동시에 동화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정체성의 잉여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밀접한 관련이있다. 그것은 사소한 일상을 통해서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로 환원되는 자기 동일성과는 무관하게, 구성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성 정체성이 갖는 의미와 나아가서 전시 신식민지체제 하에서 여성의 성장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싣도 있게 따져 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동양의 신화로, 혹은 가부정적 논리의 회생양으로도 환원하지 되지 않는 주인공 경아의 정체성은 <나목>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문제적인 대목이다. 왜냐하면 경아가 보여주는 정체성 형성의 과정은 타자와 길항하는 자기 동일화의논리란 항상 이중적이고 양가적인 방식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주이상스가 가부장제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부재와 결핍의 산물이라면, 신식민지 시기 여성의 주이상스는 큰타자인 미국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부재와 결핍'의 응결체였던 것이다. 이를 통해 경아는 콘타자를 매개로 하여 형성된 구성적인 것들을거부하면서 비-자기 동일성의 정치성의 여성성을 형성해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미 분열된 경아의의식은 옥회도씨라는 결여를 안고 있는 존재와 결합을 시도하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결핍의자리를 메우지는 못했던 것이다. 자신과 동일시의 대상으로 인식했던 옥회도씨와의 사랑은 자기 동일성, 통합의 환상에 불과했던 깃이다. 오히려 욕회도씨기 '블우한 시절, 온 민족이 안단했던 시점'의 나목이라면 이는 신식민지 체제하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확대해서 생각해볼 수도있을 것이다. 식민화 되지 않은 채 잉여물로 남아 있는 바자기 동일성의 정체성이란 PX시절 경아가 미국과 미국인에 대해서 우리와의 '차이' 라고 인식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성장한 여성의 문제가 면밀하게 검토되어야 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전략적 사유가갖는 현실적인 응전력 때문이라고 하겠다.

keywords
non-construction, dis-constructionism, disidentity, ambiguity, differences, 반구성주의, 비-자기 동일성, 식민주체, 주이상스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