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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tics of Korean Women Poets via their poems in traditional Chinese against so-called'Feminine'Speaking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1999, v.0 no.2, pp.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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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조선조의 여성작가들에 의해 지어진 한시들을 이 여성작가들이 당대의 여성적 현실 및 여성 언어적 현실에 맞서 구사하고 있는 말하기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검토하였다. 전통 시대의 남성비평가들이 여성한시의 특성을 일반적으로 파악하고 평가하는데 ‘화장기(脂粉氣)’와 ‘부덕’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전자는 여성적 말하기의 현실적 특성과 관계되어 있고, 후자는 이상적 여성의 말하기 방식과 관계된 것이다. 이 단어들은 여성적 말하기란 보편적 말하기와 다른 특수한 것이고, 특수한 것이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규정의 이면에는 보편적 인성과 구분되는 특수한 인성으로서의 여성편성론(女性偏性論)이 있다. 이렇게 규정된 ‘여성적 말하기’란 대체로 온순하고, 부드러우며, 靜的이고 감각적이며, 내용적으로는 私的이고 사회적 타자로서의 말하기로 요약된다. 이러한 ‘여성적 말하기’에 대한 규정은 결국 ‘여성적 말하기’의 주변성과 열등성에 대한 규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여성한시작가들의 의식 수준이나 관심 범위는 유교적 규범에 의해 제한되었던 범위를 뛰어넘는 것이었고 실제 여성한시의 세계는 매우 광범위한 제재영역을 포괄한다. 허난설헌이나 이옥봉처럼 ‘처벌’받지 않고, 황진이의 경우처럼 스스로 사회적 처벌을 초월한 방외인으로 살지도 않기 위해서, 현실의 ‘여성적 상황’ 속에서 한시 창작을 계속하였던 여성한시작가들은 필연적으로 말하기 전략을 구사하게 된다. 그러한 언어적 전략은 남장하고 말하기, 규범으로 분식하기, 행간으로 말하기, 침묵으로 말하기, 혹은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등으로 드러난다. 여성한시가 보이는 이런 말하기 전략은 비록 ‘약자의 언어적 특성’으로 지적되는 것들이나 이들 여성한시작가들이 처했던 ‘여성적 현실’을 고려한다면 그 가치는 매우 적극적인 것이 된다. 결국 이러한 언어적 전략 속에 숨은, 현실적 상황과 말하기 사이의 긴장관계가 오히려 이 시들을 생명력 있는 것으로 만드는 ‘시적 긴장’의 핵심요소라고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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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