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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way and crossing the border of Disadvantaged Girls -History before and after 'Forced Supply of Young Girls' in the 1930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2, v.0 no.28, pp.449-483
Kim Ju Hyeon

Abstract

한국 근대 문학사에서 소녀는 소년의 의미론적 짝이되 소년에 가려진 기호이다. 우리의 경우 일본과 달리 ‘소녀 소설’로 부를 만한 작품도, 소녀 표상의사회학적 의미를 분석한 연구도 드문데, 이는 소녀=여학생이라는 인식 탓이크다. 그러나 기실 근대 텍스트를 흘끗 들춰보기만 해도 가출하고 월경하는 숱한 ‘불우 소녀’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논문은 소녀=여학생이라는 범주를 벗어나 계급적 관점에서 1920년대 이후 근대 조선의 불우 소녀들에 주목해 이들의행적을 1930년대 후반 ‘소녀 공출’ 전후사로 파악했다. 근대 조선의 불우 소녀들은 카프계 작가의 노동 소설, 신문․잡지 매체 등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재현된다. 대표적으로 여공이 등장하는 노동 소설의 불우 소녀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가장 노릇을 하다가 정조를 잃고 ‘혁명 처녀’로 성장한다. 이러한 성장담은 카프 작가에게서 특징적이지만 작가의 이념이투사된 이상적인 것으로, 실제로는 병고로 심신이 쇠약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비교적 가감 없는 현실을 보려면 1930년대 신문․잡지 기사의 소녀 유괴 사건을 확인해야 한다. 1920년대부터 3대 민족지는 소녀 유괴 사건을 단골로 실었는데, 때때로 그것은 반중 민족 감정이 결부된 사회적 스캔들이 되어독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렇게 재현된 불우 소녀들은, 여학생 출신으로 기생이 되는 사례를 제외하면, 재현 주체에 의해 인권 없는 객체로 사물화됨으로써 오히려 인간으로서 고유성이나 개별성은 지워진다. 이른바 ‘소녀 애화(哀話)’나 ‘기생 애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1930년대의 ‘처녀 공출’은 이러한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가 그들의 소녀기를 살해당한 최악의 케이스이다. 반식민주의나 민족주의로 충분히 규명될 수없는 위안부의 역사적 위치는, 증언의 (불)확실성을 포함하여, 이들이 누구였는가를 되묻는 역사적 관점이 필요하다. 이 논문이 밝힌 근대 불우 소녀들의행적은 이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keywords
Disadvantaged girl of modern times, Forced supply of girls, Novels about/for female factory workers, Abduction of girls, Aehwa the gisaeng(a sad story of Gisaeng), Girls' sexuality, Statue of a comfort women, Heron by Lee Gi-young, 근대 불우 소녀, 처녀 공출, 여공 소설, 소녀 유괴 사건, 기생 애화, 소녀의 섹슈얼리티, 위안부 소녀상, 이기영의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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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