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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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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18세기 여성의 생애사 기록을 통해 본 빈곤의 감성 통제와 여성의 삶

Emotional Discipline and Female Life, Represented in Life History during the 18th Century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4, v.0 no.32, pp.7-44
최기숙 (연세대학교)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18세기 사대부 남성이 쓴 여성 생애사 자료 총 1063편을 대상으로, 여성의 경제에 대한 인식 및 경제 활동에 대해 고찰하되, 여성의 삶 속에서 여성의 경제에 대한 인식, 활동, 의미화에 주목했다. 아울러 ‘가난’과 ‘빈곤’이라는 삶의 문제에 대해 여성이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또한 이에 대한 가족과 사회의 입장은 어떠했는지를 고찰했다. 18세기 여성 생애사 기록들은 가난한 집안의 여성들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가계를 책임지고 가난을 극복하며 시부모에 대한 효도와 남편에 대한 내조, 자녀 교육, 친인척에 대한 돌봄과 베풂의 의무에 충실해야 했음을 보여주었다. 여성에게 주어진 사회적 조건과 이념은 가난의 일차적인 희생의 몫을 여성에게 부과하도록 했다. 이를 여성의 수양으로 강조함으로써, 여성의 육체적, 물질적 노동을 인격의 차원으로 수렴하는 한편, 빈곤으로 인한 여성의 고통스러운 감정에 대한 ‘통제’의 정치를 작동시켰다. 그 가운데 이루어진 여성의 노동과 빈곤 관리는 청렴과 안빈낙도라는 사대부 교양을 지탱하는 현실적, 경제적 바탕이 되었다. 이때 여성의 경제력이나 치산 능력, 빈곤 관리는 철저히 ‘윤리’의 용어로 재현됨으로써, 당시의 유교적 통치 이념 속에 여성이 스스로 적응하도록 작용했다. 당시의 제도적 문자였던 한문을 배우고 쓸 수 있는 기회로부터 배제된 여성들은 남성-가족의 글쓰기를 통해 ‘자기의 역사화’가 위임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가족 안에서의 인정을 얻기 위해 가장-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책무에 주력하도록 추동했으며, 그 결과 여성은 빈곤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희생자로서의 삶을 감당해야 했다. 이 논문은 18세기 빈곤 여성에 대한 남성 기록의 생애사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사회와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없는/되지 못한’ 존재들이 어떻게 역사와 현실 속에서 ‘투명한 존재’로 ‘묵음 처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보편적 성찰의 지점을 생성해 보고자 했다.

keywords
poverty, woman, life history, economy, labor, emotion, emotional discipline, personality, integrity (淸廉), Anbin Nakdo (安貧樂道: be content amid poverty and take pleasure in acting in an honest way), property, personality, 빈곤, 가난, 여성, 생애사, 경제, 노동, 감성, 감성통제, 청렴, 안빈낙도, 재산,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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