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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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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노동현실을 여성의 목소리로 기억/기록하기: 여성문학(사)의 외연 확장과 70년대 여성노동자 수기

Memorizing/Recording about Laborers in 1970’s through Woman’s Voice - Expansion of Women’s Literary History and Women Laborer’s Memoirs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6, v.0 no.37, pp.7-38
김양선 (한림대학교)

Abstract

본고는 1970년대 여성노동자 수기에 잠복된 균열과 다양한 결, 문학에 대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읽음으로써 제도화된 문학 장으로 진입하지 못 한 이 기록물들을 (여성)문학(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대상 텍스트는 석정남의 『공장의 불빛』, 『공장의 불빛』 출간 전에 『대화』에 게재되었던 「인간답게 살고 싶다」, 「불타는 눈물」, 장남수의 『빼앗긴 일터』, 송효순의 『서울로 가는 길』이다. 2장 ‘자기 계발과 인간-기계 되기에 대한 욕망과 감상적 향수 의식 사이’에서는 수기에 드러난 교양과 지성을 쌓으려는 욕망, 자기 수양과 자기 계발을 위한 욕망에 주목했다. 절약과 저축, 자기 일의 영역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다짐 내지 소망은 여성노동자가 산업화와 근대화가 요구하는 시계 시간, 그리고 인간-기계의 시스템에 포획되었음을 환기한다. 그런데 자신의 신체를 산업화된 공장의 시스템에 맞춰야 하는 이들은 힘들 때마다 자신이 떠나온 고향을 떠올리고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떠나온 농촌 마을에 대한 향수는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구체성을 띠게 된다. 3장 ‘문학하는 여성, 글 쓰는 여성되기의 실천’에서는 석정남과 장남수의 수기에서 독서, 특히 문학 작품 읽기가 문학소녀 취향의 낭만적 동경에서부터 노동자로서의 정체성 확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문학 작품 읽기는 이들이 글 쓰는 여성이 될 수 있었던 원천이자 당대 노동 현실과 운동을 기억, 기록할 수 있는 내적 동인으로 작용한다. 4장 ‘노동운동에 대한 집단 기억/기록물과 문학의 영토 확장’에서는 수기가 공적 기록물로서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과정에서 문학과 문학 외부의 것을 가로지르고 섞는, 일종의 장르혼합 양상을 띠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기 텍스트 안에는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연극대본, 시, 대담, 선언문, 투쟁일지, 법정판결문 등이 삽입되어 있다. 한편 『서울로 가는 길』에 기술된 동료 여성노동자들의 자기 서사는 서로를 보완하면서 1970년대 여성노동자의 삶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공공성을 획득하게 된다. 이런 다양한 형식적 시도들은 문학의 영토를 확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론적으로 70년대 여성노동자 수기는 여성이 앎과 글쓰기의 주체로 스스로 성장해 간 사례로 기록되어야 하며, 여성문학사의 외연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keywords
Women Laborer’s Memoirs, Self Development, Man-machine, Nostalgia, Writing Woman, Collective Record, Self History/Narrative, Women’s Literary History, 여성노동자 수기, 자기 계발, 인간-기계, 향수, 글 쓰는 여성, 집단기록물, 자기 서사, 여성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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