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1970년대 한국여성학 제도화의 전사기(前史期), 누가 어디에서 누구와 어떠한 언어로써 한국여성문제를 구성하고 발신했는지를 살펴보는 작업은 한국여성학 학술운동의 계보적 탐색에 있어 필수적 과제이다. 이 논문은 ‘번역’이라는 행위자성이 어떻게 이 시기 당대 지식생산들의 이슈들과 여성문제들에 형식과 언어를 부여함으로써 그 시대정신의 일부가 되었는지, 그리고 소개된 번역 텍스트들은 1980년대와 90년대의 제도여성학의 구성 과정과 여성운동의 분화에 있어 어떠한 토대와 자원이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여기에서 선택한 세 권이 핵심 텍스트는 ‘선집’이다. 전 10권의 ‘크리스챤 아카데미’ 총서 중 제 7권으로 묶여 나온 『여성문화의 도전』(1975년)와 이효재가 엮은 『여성해방의 이론과 현실』(1979년) 및 이화여대 여성연구소의 『여성사회철학』(1979년)이다. 선집 간행에 참여한 공저자와 번역자들의 위치성과 전공 영역을 살펴봄으로써 학제간 연구로서의 궤적을 구성해나간 초기 여성학 구성시기의 개별 전공의 구성 양태를 살펴보는 것과 동시에 제도와 담론이 중층적으로 얽혀있던 박정희 개발독재 시대, 한국의 현실을 파악하고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동원한 여러 학술 실천들 중에서 행위자로서 여성연구문제 연구자들이 번역 작업을 통해 어떠한 생산 효과를 도모했는지를 해석해 본다. 그 결과 1970년대는 어떠한 학술사적 의미와 역사성을 획득하게 되었는지, 한국여성학 제도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1세대 구성자이기도 한 그들의 초기 작업이 차후 어떠한 제도적, 이론적 경로의존성을 낳았는지, 여성학 지식의 ‘(탈)식민지성’을 둘러싼 세대와 계급이 교차된 1980년대의 비판에 어떻게 응답했는지 살펴본다.
Understanding the configuration and dispatch of women's issues in Korea in the early stages of the institutionalization of Korean Women's Studies is a necessary process for undertaking a genealogical investigation of the Korean Women's Studies academic movement. This paper looks at whether the act of translation gave form and language to issues of intellectual production and women's issues, becoming a part of the Zeitgeist of the period, and also if the texts introduced in the period served as a foundation and resource for the construction of institutionalized Women's Studies as well as for divisions in the women's movement in the 1980s and 1990s. The core texts chosen for this study are all 'anthologies'. The three books selected are The Challenge of Women’s Culture(1975); The Reality and the Theory of Women's Liberation(1979) edited by Yi Hyojae; and Women Society Philosophy(1979) from Korea Women Institute at Ewha Womans University. By looking at the positionalities and fields of specialization of the co-writers and translators participating in the publication of the anthologies, this paper looks at how the early construction stage of Women's Studies, the stage that guided the development of Women's Studies as interdisciplinary research, was configured as a field, at the same time ascertaining the realities of Korea during the age of Park Chung-hee's developmental dictatorial regime, in which system and discourse were intertwined, and parse the effects achieved by those researchers (agents) on women's issues, through analysis of their translation projects, one aspect of many academic praxis mobilized to overcome contradictions within those realities. What kind of academic-historical meanings and historicities were created as a result? What kind of institutional and theoretical dependencies were thenceforth created by these early projects by the first generation "constructors" who took a central role in the process of institutionalizing Korean Women's Studies? The paper will consider the problem of how these responded to 1980s criticism, in which generation and class intersected, with respect to the postcoloniality of Women's Studies knowledge.
강남식, 오장미경, 「우리 한국 속의 미국: 미국적 학문 패러다임 이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 『한국여성학의 발달과 서구(미국)페미니즘』, 한울 아카데미, 2002, 288~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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