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현대소설에서 이방인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형상화 된 방식을 젠더정치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어떤 시선에 포획되어 타자화 되는지를 고찰하고 특히 젠더화 된 서발턴의 소거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하위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했는지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지배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의미 있는 시도가 가지는 한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경계에 선 정체성을 가진 조선족 여성의 서술을 통해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초상(肖像)을 조망했다. 이는 제국주의와 남근중심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합이 만들어낸 폭력성이 한국 현대사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을 이주여성의 서사를 통해 부각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편 외국인노동자와 한국여성의 결합이 가지는 유표적인 의미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존재하는 가부장적 혈연중심 가족주의의 한계를 논했다. 또한 이방인에게 우호적인 시선조차 오리엔탈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논증했다. 무엇보다 전복의 가능성을 약화시킨 저변에 작가의 남성판타지가 자리하고 있음을 포착한 것이 중요하다. 자본주의와 결합한 가부장제 국가에서 기획한 미디어 속 다문화 여성들이 기존의 가부장제를 수호하는 캐릭터로 형상화 되었다면, 이를 전복할 수 있는 숨겨진 목소리들을 드러내는 것이 문학적 성찰의 과제이다. 그들이 겪는 폭력을 고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그들 개개인의 시선과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문화에 대한 논의가 부상된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현재 제노포비아는 더 강력해졌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를 이방인들을 증오하는 방식으로 해소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성이 이주노동자들의 폭력의 대상이 되리라고 경고하는 이들은 정작 한국남성의 한국여성에 대한 폭력에는 침묵한다. 이주여성은 더 쉽게 폭력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양상들은 (유사) 제국주의적 사고의 결과이며, 여성이 식민지와 등가성을 가진 기호인 이상 탈식민과 젠더정치학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범신, 「나마스테」, 한겨레신문사, 2005, 1-399.
서성란, 「파프리카」, 화남, 2009, 37-63.
천운영, 「잘가라 서커스」, 문학동네, 2005, 1-279.
강미옥, 「보수는 왜 다문화를 선택했는가- 다문화정책을 통해서 본 보수의 대한민국 기획」, 상상너머, 2014, 1-278.
고부응, 「탈식민주의 이론과 쟁점」, 문학과지성사, 2003, 1-388.
권택영, 「다문화시대의 글쓰기」, 문예출판사, 1997, 1-323.
김성곤, 「다문화시대의 한국인」, 열음사, 2002, 1-371.
김승욱, 「다문화 콘서트」, 법문사, 2009, 1-279.
김영민,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 민음사, 1996, 1-320.
김영옥 외, 「국경을 넘는 아시아 여성들」,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09, 1-215.
김은실, 「여성의 몸, 몸의 문화정치학」, 또 하나의 문화, 2001, 1-359.
김태환, 「다문화사회와 한국이민정책의 이해」, 집사재, 2015, 1-340.
나병철,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문예출판사, 2001, 1-438.
나병철,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문예출판사, 2004, 1-389.
류보선, ‘하나이지 않은 그녀들’, 천운영, 「잘가라, 서커스」해설, 276-279.
이경재, 「다문화 시대의 한국소설 읽기」, 소명출판, 2015, 1-328.
이석구, 「저항과 포섭 사이: 탈식민주의 이론에 대한 논쟁적인 이해」, 소명출판, 2016, 21-25.
이미림, 「21세기 한국소설의 다문화와 이방인들」, 푸른사상, 2014, 1-383.
조은주,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탈식민주의 시학」, 국학자료원, 2015, 1-382.
조주현, 「벌거벗은 생명」, 또 하나의 문화, 2009, 1-263.
최종렬, 「다문화주의의 사용: 문화사회학의 관점」, 한국문화사, 2016, 1-348.
태혜숙,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여이연, 2001, 1-214.
가야트리 스피박, 「탈식민 페미니즘과 탈식민 페미니스트들」, 김지영 정혜욱 유제분 공역, 현대미학, 2001, 1-244.
길버트 바트 무어, 「탈식민주의! 저항에서 유희로」, 이경원 역, 컬처북스, 2001, 1-466.
호미 바바, 「문화의 위치: 탈식민주의 문화이론」, 나병철 역, 소명출판, 2002, 1-488.
강진구, 「한국소설에 나타난 결혼이주여성의 재현양상」, 「다문화 콘텐츠 연구」 11집, 중앙대 문화 콘텐츠 기술 연구원, 2011, 171-191.
김세령,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에 재현된 조선족 이주민」, 「우리문학연구」 37집, 우리문학회, 2012, 425-464.
김영옥, 「21세기 다문화소설에 나타난 국민개념의 재구성과 탈식민성」,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56집,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12, 367-397.
김혜숙,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다문화주의」, 「철학연구」 76집, 철학연구학회, 2007, 203-218.
박정애, 「2000년대 한국소설에서 ‘다문화가족’의 성별적 재현 양상 연구」, 「여성문학연구」 22호, 한국여성문학학회, 2009, 93-121.
서성란, 「한국현대소설에 형상화 된 결혼이주여성」, 「한국문예창작」 29호, 한국문예창작학회, 2013, 245-269.
송명희, 「다문화소설에 재현된 베트남 여성」, 「현대소설연구」 51집, 한국현대소설학회, 2012, 41-70.
송현호, 「「잘가라, 서커스」에 나타난 이주 담론 연구」, 「현대소설연구」 45호, 한국현대소설학회, 2010, 239-262.
연남경, 「다문화소설과 여성의 몸 구현 양상」,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48집,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10, 155-174.
예동근, 「한국의 지역 다문화공간에 대한 비판적 접근」, 「동북아 문화연구」 27집, 2011, 5-14.
장미영, 「디아스포라 문학과 트랜스내셔널리즘」, 「비평문학」 38집, 한국비평문학회, 2010, 442-460.
최병우, 「한국현대소설에 나타난 이주의 인간학」, 「한국현대소설연구」 51집, 한국현대소설학회, 2012, 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