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잡지 『여학생』에 나타난 소녀의 개념을 분석하고, 박정희정부가 주도한 근대화프로젝트의 국민만들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특징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여학생』잡지는 1965년 창간된 이후 1990년까지 지속적으로 발간된 대표적인 여학생잡지이다. 1차 작업으로 살펴본 1960년대의 특징은 여성으로 성장하는 전단계로서 사춘기 소녀라는 개념이 등장하고, 센티멘탈한 감정과잉과 불완전한 신체로 소녀의 개념이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과잉감정과 사춘기의 취약한 신체 관리를 통해 구성해내는 이상적 소녀상은 수줍은 제복의 여학생이다. 피흘리는 신체, 출산하는 몸이라는 육체성을 지우고, 감정 역시도 제도화된 육체에 깃들 수 있는 수치심을 드러내는 발그레한 볼로 이미지화된다. 이러한 소녀를 규율하는 방식이 생활표준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담론들이다. 사춘기라는 과학담론은 이러한 소녀의 특징을 의학적으로 설명하고 자연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한 감정과 신체를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합리적으로 잘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 소녀로 제도화된다. 특히 일상의 과학화, 신체의 과학적 설명, 남녀의 특성에 대한 의학적 설명, 합리적 에티켓, 행동윤리 등으로 과학적 담론을 통해 규율이 신체화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흔히 청소년은 남성/여성으로 성장하기 이전 단계로 젠더 정치학의 작동이 명확하지 않은 시기로 이해되곤 한다. 그러나 박정희프로젝트의 국민만들기에서 ‘수줍은 제복의 소녀’는 강철신체로 상징되는 남성노동력을 구성해내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판단된다. 남성국민주체가 혐오하고 버려야 하는 감정과잉, 오염된 신체 등 인간적 취약성을 투사하고 관리하는 방식이 새롭게 탄생한 소녀의 개념이라 볼 수 있다.
This study analyzes the concept of the girl in the magazine “yeohagsaeng,” and it aims to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how the modernization project led by the Park Chunghee government is linked to the making of the people. Then, it explores how scientism reframes gender, as there is a link between scientism and the reconstruction of gender. Most studies from the 1960s centered on the Cold War and militarism, the Saemaul Undong (the campaign to boost productivity by reforming the whole country), and the productivity discourse. While analyzing intensively the productivity discourse of Park Chunghee’s project, which was to follow the speedy modernization, the study extracts scientism from the values that it uses as essential ideology. The characteristics of the 1960s in the magazine “yeohagsaeng,” which were examined, appeared along with the concept of the puberty girl as a woman who grew up as a woman. There were many scientific and medical discourses on the puberty girl. The Ideal Girl Award, which consists of the overemphasizing and vulnerable physical management of puberty, is a shy schoolgirl. It is institutionalized as an ideal girl to recognize uneasy feelings and body scientifically and to manage them reasonably well. Often, adolescence is understood as a time when gender politics is unclear at a stage prior to becomingamale/female . However, in the making of the people in the Park Chunghee project, it is judged that the “girl with a shy uniform” is an essential process for constructing the male labor force symbolized by the steel body. The concept of a girl can be seen as a way of projecting and managing human vulnerabilities, such as emotional overgrowth and a contaminated body that the male labor command despises and abandons. Because it is a scientific explanation, it is considered reasonable to divide emotion and reason, weak body and steel body. However, it is not a science, but a scientism that uses science as a magical helper for the making of the people of the Park Chunghee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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