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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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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생의 주체로서 모가장(母家長)-되기: 박화성의 『바람 뉘』와 박경리의 초기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War, Being the Breadwinning Mother As the Subject of Life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5, pp.482-505
https://doi.org/10.15686/fkl.2018..45.482
장미영 (숙명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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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50년대 전후를 배경으로 하는 서사에서 ‘전쟁미망인’은 주체가 아닌 타자로서 남겨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여전히 그녀의 삶을 통제하는 가부장제 영향아래 사회적 감시와 이중적 성규범으로 통제되는 대상으로 그려진다. 이때 ‘전쟁미망인’ 개인의 욕망, 존엄성, 사회적 갈등, 심리적 불안, 생리적 욕구 등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박화성의 「바람뉘」의 운희와 박경리의 초기 단편소설의 「흑흑백백」의 혜숙, 「불신시대」의 진영, 「암흑시대」의 순영은 공통적으로 이러한 ‘전쟁미망인’을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관습적으로 그려지고 있는 타자화 된 ‘전쟁미망인’이 아닌, 욕망의 주체로서 자아를 발견하고 여성으로서의 섹슈얼리티, 저항할 수 있는 생명의 각성을 통해 ‘여성–되기’, ‘모가장-되기’를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능동적인 여성주체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쟁미망인’ 서사와 차별화 된다. 박화성과 박경리에 대한 문학사적 평가는 상이하지만 욕망의 주체로서 각성하고 있는 여성가장 서사를 통해 여성주체의 생명력은 물론 능동적인 모가장의 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박화성과 박경리는 2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문학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첫째, 작품 속 개성적 여성인물을 통해 타자화 된 여성이 주체로의 회복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 둘째, 근대화 과정에서의 체험이 문학 활동으로 이어져 역사적 자장 안에서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점, 셋째, 신문연재를 비롯하여 대중성을 확보한 다수의 작품 활동을 하였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박화성의 소설이 여성의식의 내밀함과 내면성을 탐색하는 작품 활동으로 이어지고, 박경리의 문학은 만물에 연민과 생명성을 부여하는 생명사상으로 수렴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학적 특성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박화성과 박경리는 자의식이 강한 여성인물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가치체계를 비판하거나 수동적인 여성인물이 각성을 통해 자아를 회복하는 성장서사를 통해 여성이 처한 현실과 구조적인 문제를 구체화하고 표면으로 드러낸다. 두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전근대적인 서사의 일면은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동시에 전체 작가의식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여성인물이 욕망의 주체로서 각성과 존재론적 성장과정에 대한 탐색을 좀 더 적극적으로 주목하고자 한다.

keywords
박화성, 바람뉘, 박경리, 생의 주체, 모가장(母家長), 성장서사, 여성성, 생명의 자각, Park Hwa-sung, Storm, Pak Kyongni, the Subject of life, Breadwinning mother, Growth-narrative, Femininity, Maternity, Awareness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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