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debuting with “A Legitimate Spy(정당한 스파이),” published in Samcheolli(삼천리) in 1931, Choe Jeong-hui continued to lead her 50-year career until “Hwatu Story(화투기)” in 1980. Compared to Kang Gyeong-ae and Ji Ha-ryeon, the second wave of female writers who were forced to terminate their literary activities due to certain circumstances and trend of the times, Choe Jeong-hui’s career survived through Korea’s tumultuous history, ranging from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o Liberation, the Korean War, the April Revolution, the May 16 coup, and the Vietnam War, the first military dispatch by the Korean army. Her relentless pursuit of career, quite rare for a female writer, was characterized by extremely bipolar critique toward her body of work, as either the “most feminine among female writers” or being the “most unfeminine.” This paper seeks to focus on Choe Jeong-hui’s literary world pre and post-liberation Korea, in consideration of her transfigurations and deviations. During this turbulent era of wartime mobilization of the Japanese imperialist power, Liberation, and the outbreak of the Korean War, “collaboration” with the Japanese emerged as a major issue of the day. While no writer who was active during the colonial period was free from such accusation, the aspects of their stigmatization, and the subsequent excuse, repentance, and reflection were unique to each of them. This paper aims to discuss the issue of collaboration as the element that penetrates pre and post-Liberation period, linking it to the early fellow traveler tendencies and the transition to “femininity,” represented by the “Maek Trilogy(맥 삼부작).” The two wars in pre and post-Liberation Korea effectively launched the motherhood discourse, which provided the source of cooperation and alignment. Choe responded to the nationalization and demands of the motherhood discourse by femininity, playing a part in nationalized motherhood. Parts 2 and 3 of this article will delineate how the transition of Choe’s femininity cannot be discussed separately from the wartime motherhood discourse. For this purpose, this paper posits “maternal alliance” as the point of analysis. Alliance is a concept often applied to the nature of relations between states, which forms a temporary and fluid space of strategic partnership and cooperation involving mutual interests. Despite the unequal and asymmetric power relations, maternal alliance comprised a part of the wartime mobilization regime as “the weapon of the weak” that negotiated comparative advantage. The accusation of collaboration signified interrogation and punishment of her involvement in the wartime mobilization. While this post factum accusation was waged around the motherhood discourse, regarded as the natural manifestation of femininity, the gender dynamics of femininity itself remains unresolved. This paper attempts to critically examine the dilemma and the paradox of femininity and motherhood, which may have functioned as the latent “ancient future.”
최정희는 1931년 『삼천리』에 「정당한 스파이」로 등단한 이래 1980년 「화투기」까지 거의 50년에 걸쳐 작품 활동을 해왔다. 제2기 여성작가군을 형성했던 강경애, 지하련 등의 여성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든 시대적 상황과 흐름에 밀려 문학 활동을 접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녀는 식민지, 해방, 한국전쟁, 4·19, 5·16, 나아가 한국군 최초의 파병이었던 베트남전쟁까지 굴곡진 역사를 함께 넘어온 인물이었다. 여성 작가로서는 상당히 드문 이러한 지치지 않은 작품 활동은 가장 ‘여류다운 여류’에서 남성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답지 않은’ 작가의 대명사로 양 극단의 평가를 점하게 했다. 이 글은 최정희의 작품 세계가 지닌 변모와 굴절을 감안하면서, 해방 전/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 시기는 일제의 전시 동원과 해방 및 한국전쟁의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첨예한 시대적 화두로 ‘부역’이 문제시되었던 때이다. 부역은 이 시기 작품 활동을 했던 작가들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던 문제였지만, 부역의 오명과 이에 따른 변명과 참회 및 반성의 양태는 각기 달랐다. 이 글은 최정희의 해방 전/후를 관통하는 요소로 부역의 문제를 초창기 동반자적 경향에서 ‘맥 삼부작’으로 대변되는 ‘여류다움’의 방향 전환과 결부시켜 논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해방 전/후 두 차례의 전시(戰時) 국면은 협력과 동조의 자원이 된 모성 담론을 그야말로 활성화시켰다. 최정희는 모성 담론의 국가적 전환과 요구를 여류다움으로 대응하며, 국가모성의 일익을 담당했다. 이 글은 최정희의 여류다움으로의 방향 전환이 전시 국면의 모성 담론과 별개로 논해질 수 없음을 2장과 3장에서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글은 ‘모성 동맹’을 분석의 입각점으로 삼는다. 동맹은 흔히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 설정을 의미하는 친소(親疎)의 집단 개념이지만, 상호간 이해가 교차하는 전략적 제휴와 협력의 일시적이고 유동적인 장을 형성한다. 비록 한쪽의 일방적인 힘의 경사가 있다 해도, 유·불리를 따지는 약자의 무기(weapons of the weak)로써 ‘모성 동맹’은 전시 동원 체제의 일부를 이루었다는 것이 이 글의 기본 논점이다. 친일 부역 혐의는 모성 동맹의 전시 동원과 연루된 사후적인 심문과 단죄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적에게 협력했다는 사후적인 부역 혐의가 여류다움의 자연스런 발로로 간주된 모성 담론을 선회하고 있다면, 여류다움의 젠더 역학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이 글은 어쩌면 ‘오래된 미래’로 잠복해 있을지도 모르는 여류다움과 모성성의 딜레마와 역설을 숙고하는 비판적 성찰의 한걸음을 내딛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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