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신화적 공간의 생성과 여성 주체 —〈차사본풀이〉의 강림 부인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creation of mythical space by female subjects focusing on Ganglim’s wife in Chasa Bonpuri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0, v.0 no.49, pp.118-141
https://doi.org/10.15686/fkl.2020..49.118
황인순 (인천대학교 인문학연구소)
  • 다운로드 수
  • 조회수

Abstract

본풀이는 신들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로 신화적 서사이며,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의례를 전제로 구송되었다는 점이다. 즉, 주로 신화 서사로서 문학 연구의 영역에서 논의되는 본풀이의 의미작용은 실제로는 그 다층적인 층위들을 고려하여 분절하고 다시 통합하는 과정에서 완결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차사본풀이〉를 중심으로 하는 삶과 죽음의 서사에서 신격으로 좌정하여 그 신화성을 구현하는 주체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주체인 강림이다. 제의적인 측면에서 이는 임시로 삶의 공간에서 열린 제의의 공간으로 오가는 신격들의 유비로도 이해된다. 그런데 저승으로 가는 문을 열고 이동의 주체가 되는 것은 강림이지만 그것을 가능하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강림의 부인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시 말해 신화적 변형의 주체, 즉 서사의 신화성을 생성하는 인물로서 강림 부인에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림의 부인은 준거의 주체로 삶의 공간을 지키며 강림을 기다리는 피동적 존재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동의 행로는그 앎을 전달해준 강림의 부인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며, 그러므로 강림 부인은 단순히 기다리고 희생하는 조력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의미의 신화적 공간 생성 주체가 된다. 그러므로 죽음을 거슬러 삶의 공간에 이르는 판타지성만이 신화성의 기반이 아니라 일상의 행위들이 가지는 제의적 속성이 신화성의 기반이 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일상이 가진 제의성을 소환하고 강림 부인을 통해 이와 관련된 삶의 국면 즉, 제주와 여성적 삶의 파롤을 소환한다. 가장 변방의 삶으로부터, 여성의 삶으로부터, 제주의 말로부터, 사소한 이야기들로부터, 지나간 경험의 재현으로부터 〈차사본풀이〉의 신화성이 구축되는 것이다.

keywords
〈차사본풀이〉, 본풀이, 신화적 공간, 강림, 강림 부인, Chasa Bonpuri, Bonpuri in Jeju, mythical space, Ganglim, Ganglim’s wife

참고문헌

1.

문무병, 『제주도 무속신화 열두본풀이 자료집』, 칠머리당굿보존회, 1998, 15-55쪽.

2.

현용준, 『제주도무속자료사전』, 각, 2007, 177-265쪽.

3.

박인철, 『파리학파의 기호학』, 민음사, 2003, 199-200쪽.

4.

허남춘, 『제주도 본풀이와 주변 신화』, 보고사, 2011, 17-170쪽.

5.

강진옥, 「‘신성과의 소통방식’을 통해 본 무속의례와 신화의 공간성 연구」, 『비교민속학』 제39호, 비교민속학회, 2009, 387-438쪽.

6.

강진옥, 「무속 여성신화와 농경적 생명원리: 〈바리공주〉와 〈세경본풀이〉를 중심으로」, 『구비문학연구』 제20호, 한국구비문학회, 2005, 307-346쪽.

7.

강진옥, 「〈차사본풀이〉 연구—강림(姜林)의 저승여행과 존재전환을 중심으로」, 『한국고전연구』 제25호, 한국고전연구학회, 2012, 5-36쪽.

8.

권태효, 「인간 죽음의 기원, 그 신화적 전개양상」, 『한국민속학』 제43호, 한국민속학회, 2006, 43-71쪽.

9.

권태효, 「제주도 일반신본풀이에 나타난 여성신의 성격과 양상」, 『한국무속학』 제23호, 한국무속학회, 2011, 7-30쪽.

10.

김헌선·변남섭, 「제주도의 신화와 서사시 연구」, 『탐라문화』 제33호,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2008, 287-321쪽.

11.

김형근·김헌선, 「제주도 무속신화 〈차사본풀이〉 연구」, 『정신문화연구』 제31권 3호, 한국학 중앙연구원, 2008, 239-271쪽.

12.

길태숙, 「제주도 신화에 나타난 악인형 여성 캐릭터의 이미지 연구–〈문전본풀이〉와 〈차사본풀이〉를 중심으로–」, 『열상고전연구』 제29호, 열상고전연구회, 2009, 327-362쪽.

13.

류정월, 「무속신화의 젠더화된 죽음관과 위무의 두 가지 방식」, 『여성문학연구』 제35호, 한국여성문학학회 , 2015, 69-99쪽.

14.

송효섭, 「매체, 신화, 스토리텔링—매체의 통합, 분리, 횡단에 따른 뮈토—세미오시스의 지형」, 『기호학연구』 제45호, 한국기호학회, 2015, 34-54쪽.

15.

염원희, 「무속신화의 여신 수난과 신 직능의 상관성 연구」, 『한국무속학』 제20호, 한국무속학회, 2010, 305-333쪽.

16.

이수자, 「제주도 큰굿내의 신화에 나타난 가족구성상의 특징과 의의」, 『구비문학연구』 제12호, 한국구비문학회, 2001, 231-256쪽.

17.

조현설, 「제주 여신신화의 변형체계와 그 의미—일반신본풀이를 중심으로」, 『제주도 연구』 제36호, 제주학회, 2011, 85-119쪽.

18.

정진희, 「제주도 본풀이의 젠더 담론과 그 여성문학적 의의」, 『국어국문학』 제35호, 국문학회, 149-182쪽.

19.

차옥숭, 「제주도 신화와 제주도 여성의 정체성」, 『종교연구』 제49호, 한국종교학회, 2007, 1-30쪽.

20.

천혜숙, 「神話로 본 女系神聖의 樣相과 變貌」, 『비교민속학』 제17호, 비교민속학회, 1999, 53-73쪽.

21.

최원오, 「차사본풀이 類型 巫歌의 構造와 意味」, 『한국민속학』 제29호, 한국민속학회, 223-246쪽.

22.

J. Fontanille, 최용호 역, 「쓰기/문자와 기호학 체제: 사물—매체, 물질, 실천, 삶의 형태」, 『기호학연구』 제49호, 한국기호학회, 2016, 9-55쪽.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