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 ENGLISH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어머니라는 ‘괴물’ —오정희 소설에 재현된 모성성에 대한 해체적 접근

A Monster Called a Mother — A Deconstructive Approach to Motherhood as Represented in Oh Jung-hee’s Novels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1, v.0 no.53, pp.368-390
https://doi.org/10.15686/fkl.2021..53.368
이소연 (연세대학교)

초록

오정희의 소설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은 가정이라는 식민지 내부에 갇혀서 근대적 모성 이데올로기에 복무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에게 강요된역할에 저항하는 한편 억압적 이념으로부터 탈주하려는 시도를 계속한다. 혼돈과 길 찾기,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모순적인 수행이 불러일으키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한 작중인물들은 스스로를 일그러진 기형적 존재,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괴물로 인식한다. 오정희의 여성 괴물들은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평가절하된 비체(abject)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버지의 법을 전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지닌 존재로서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오정희 소설 속 어머니들은 비체의 형상으로 재현될 때조차도, 아이들에게 생명을 주는 동시에 앗아가는 원초적 어머니의 냉혹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어머니들은 남성성을 위협하는 두려운 거세자이자 성의 경계를 허무는 잔혹한 파괴자인 ‘여성 괴물(monstrous-feminine)’로서 재현된다. 오정희의 소설 속의 여성들은 새로운 범우주적(cosmic) 상상계를구축하기 위해 변신을 계속하는 과정적인 존재다. 이러한 시도는 인간/휴먼이라는 근대적 이념형을 해체하고 한계 바깥에서 새로운 존재의 근거를 발견하려고하는 탈인간(posthuman) 즉 포스트휴머니즘적인 전망과 연결된다.

keywords
비체, 여성괴물, 괴물성, 원초적 어머니, 해체, 포스트휴머니즘, 변신, 체현, 여신, 책 생성, abject, monstrous-feminine, monstrosity, primal mother, deconstruction, posthumanism, metamorphosis, embodiment, goddess, thealogy, bibliogenesis, castration

Abstract

“Mothers” in Oh Jung-hee’s novels are trapped inside the colony that is the family and live a life of submission to modern maternal ideology. However, they resist the role they are forced to play, while continuing their attempts to escape from oppressive ideologies. The characters are caught in paradoxical situations caused by the contradictory performances of chaos and a way forward, and destruction and reconstruction. They perceive themselves as distorted and deformed beings—that is, as monsters abandoned by society. Therefore, the monstrous women depicted in Oh’s novels are also seen as paradoxical beings. Oh’s female monsters are considered abject beings who have been abandoned and devalued by society. However, they are simultaneously feared as powerful beings who can overthrow the law of the father. Even when the mothers in Oh’s novels are reproduced as something that is abject, they reveal the cold-blooded mother who both gives her children life and takes it away. Mothers who actively seek to become monsters appear to be fearful castrators who threaten masculinity and cruel destroyers who break the boundaries of the castle. The mother is recreated as the “monstrous-feminine” that “shows fear because of her body and production functions, especially her nature as a mother.” Oh’s novels should be interpreted as a journey to discover the power of a forgotten mother, breaking the prejudice of society that has regarded women as abject. The attempt to form one’s identity against a world that oppresses the self is closely linked to posthumanism, which attempts to dismantle the modern ideological form of man/humanity and identify a new basis for existence outside existing limits.

keywords
비체, 여성괴물, 괴물성, 원초적 어머니, 해체, 포스트휴머니즘, 변신, 체현, 여신, 책 생성, abject, monstrous-feminine, monstrosity, primal mother, deconstruction, posthumanism, metamorphosis, embodiment, goddess, thealogy, bibliogenesis, castration

참고문헌

1.

오정희, 『유년의 뜰』 , 문학과지성사, 1981.

2.

오정희, 『불의 강』, 문학과지성사, 1977.

3.

오정희, 『바람의 넋』, 문학과지성사, 1996.

4.

오정희, 『불꽃놀이』, 문학과지성사, 1995.

5.

권오룡, 「원체험과 변형 의식: 오정희론」, 『오정희 깊이 읽기』, 우찬제 엮음, 문학과지성사, 2007, 102-117쪽.

6.

로지 브라이도티, 김은주 역, 『변신: 되기의 유물론을 향해』, 꿈꾼문고, 2020, 370, 372, 382, 404쪽.

7.

로지 브라이도티, 이경란 역, 『포스트휴먼』, 아카넷, 2020, 68, 150쪽.

8.

바바라 크리드, 손희정 역,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 여이연, 2017, 12, 35쪽.

9.

슈테판 헤어브레이터, 김연순·김응준 역, 『포스트휴머니즘: 인간 이후의 인간에 관한 문화철학적 담론』,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2012, 22쪽.

10.

조르조 아감벤, 박진우 역, 『호모 사케르』, 새물결, 2008, 33쪽.

11.

주디스 버틀러, 조현준 역, 『젠더 트러블』, 문학동네, 2008, 258쪽.

12.

줄리아 크리스테바, 서민원 역, 『공포의 권력』, 동문선, 2001, 21-26쪽.

13.

캐롤 P. 크리스트, 아카데미 할미 역, 『다시 태어나는 여신: 페미니스트 영성의 의미』,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2020, 264쪽.

14.

Luce Irigaray, Speculum of the Other Woman, trans. Gillian C. Gill, Ithaca, N.Y.:Cornell University Press, 1985, p.201.

15.

Starhawk, The Spiral Dance: A Rebirth of the Ancient Religion of the Great Goddess, HarperOne, 1999, p.104.

16.

김경희, 「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모성성 연구–「중국인 거리」,「번제」를 중심으로–」, 『인문학연구』 제33권,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05, 73-91쪽.

17.

김명숙, 「여신은 젠더를 넘어설 수 있는가?: 페미니스트 영성운동을 중심으로」,『차세대 인문사회연구』 제6호, 일본연구센터, 2010, 355-375쪽.

18.

김미현, 「오정희 소설의 모성성에 대한 재해석–「번제」를 중심으로」, 『비평문학』 제37호, 한국비평문학회, 2010, 73-91쪽.

19.

김연숙·이정희, 「여성의 자기 발견의 서사, ‘자전적 글쓰기’–박완서, 신경숙, 김형경, 권여선을 중심으로」, 『여성과 사회』 제 8권 1호, 1997, 192-210쪽.

20.

이가원, 「오정희 소설에 나타난 신화적 상상력과 제의성 연구: 「옛 우물」과 「동경」을 중심으로」, 『한국문예비평연구』 제49호,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2016, 125-153쪽.

21.

장현숙, 「오정희의 불꽃놀이에 나타난 주제 의식 연구」, 『현대소설연구』 제68호, 한국현대소설학회, 2017, 443-478쪽.

22.

주지영, 「오정희의 「옛 우물」에 나타난 젠더 탈주의 계보학: 모성, 여성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정화와 재생의 현자–되기」, 『구보학보』 제24호, 구보학회, 2020, 339-442쪽.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