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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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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동일적 여성 주체의 ‘회상’과 글쓰기 —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를 중심으로

Recollections of and Compositions about Non-Identical Female Subjects : An Analysis of Jung Sae-rang’s From the Si-sun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1, v.0 no.54, pp.532-559
https://doi.org/10.15686/fkl.2021..54.532
강소희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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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정세랑의 최근작인 장편 『시선으로부터,』의 여성 주체성 형성 과정을 여성 신화 속 사이렌의 복원 과정과 맞물려 독해하고자 한다. 주인공 심시선은 근대성의 타자로서 오디세우스에 의해 타자화된 사이렌과 같은 위치에 놓인 인물이다. 그녀가 ‘어우러짐’을 통해 다른 여성 주체와 관계적 자아를 맺고 그것을 확장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역사를 다시 쓰는 과정은, 오디세우스의 타자로서가 아닌 ‘비동일적 자아’로서의 사이렌의 모습과 같다. 근대성의 동일화 기제에 포섭되지 않는 ‘비동일성’의 자아는 시선에게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시선으로부터 시작되어 동시대의 타자들에게, 그리고 후세대의 여성들에게까지 확장된다. 이는 부정되었던 여성의 목소리를 내는 행위, 즉 발화 행위에 필적하는 수필쓰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개인적 기억을 다시 쓰는 행위는 공식적 역사에는 드러나지 않는 감춰진 역사를 ‘회상’함으로써 역사의 동일성에 균열을 내게 된다. 시선의 과거는 후손들에 의해 ‘제사’라는 회상의 형식을 통해 축제처럼 반복되는데, 이 또한 타자화의 역사를 주체의 언어가 아닌 타자의 몸과 언어로 재의미화한다는 점에서 모더니티의 폭력성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방식이다.

keywords
women’s mythology, From the Si-sun, novelist Jung Sae-rang, non-identical female subject, reflecting and writing, 여성 신화,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소설, 비동일적 여성 주체, 회상과 글쓰기

Abstract

This article interprets the process of female subject formation in Jung Sae-rang ’s latest novel From the Si-sun while also exploring the restoration of sirens in women’s mythology. Through “commingling,” Si-sun forms relationships with other female subjects, and while expanding these relations, she rewrites history using her own voice, similar to the “non-identical egos” of sirens. The “non-uniform” ego, which is not encompassed by the mechanism of modern homogenization, does not stop at Si-sun; rather, it extends from Sisun to others of the same age and women of later generations. This is achieved by making heard the voices of a women that have long been marginalized; that is, it is achieved via an act of writing that is comparable to the act of speaking. The act of rewriting personal memories causes ruptures in the identity of history by “reflecting”(Eingedenken) on a hidden history that has not appeared as part of official history. Si-sun’s descendnants repeatedly reenact her past like a festival in the form of a “ceremony.” However, this act is also a way of criticizing modernity’s violence by granting new meaning to the history of other people’s bodies and languages.

keywords
women’s mythology, From the Si-sun, novelist Jung Sae-rang, non-identical female subject, reflecting and writing, 여성 신화, 『시선으로부터, 』, 정세랑 소설, 비동일적 여성 주체, 회상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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