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리부트’ 시기, 페미니스트로 각성한 여성들의 집단적 등장은 여성의말하기, 읽기, 쓰기라는 문화적 실천과 함께 이루어졌다. 이 글은 ‘리부트’ 초기와 구별되는 2010년대 후반 ‘페미니즘 대중화’ 시기의 중요한 문화현상으로서 ‘여성 에세이’가 부상한 맥락을 살펴보고, ‘여성 에세이’가 다루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들을 분석했다. 문인이나 지식인이 아닌 평범한 여성–대중들에 의해 쓰인 에세이가 활발하게 출판되고 읽히는 것은 여성들이 동시대·동세대 여성의 삶에서 여성·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 에세이에서 임신·출산, 비혼, 대안적 여성 공동체, 여성 경제라는 주제가 두드러지는 것은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4B’·‘탈코르셋’의 실천을 통해 성차별적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이다. 본고는 여성들의 에세이 읽기/쓰기를 여성의 일상적 경험을 경유하여 한국사회의 성차별적 구조를 드러내고 기존의 가부장적 질서가 정해 놓은 생애적 각본과 역할을 거부하는 실천으로 의미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차별적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기보다는 위기를 관리하고 적절한 투자 전략을 조언하면서 개별적 노력을 통해 각자도생하라는 신자유주의적 각본 또한 ‘여성 에세이’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는 점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검토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페미니스트 독서/출판의 변화 양상을 지속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여성 에세이’가 새로운 미래에 도달하기 위한 페미니즘의 언어와 지식을 재발명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개입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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