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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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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SF가 사유하는 돌봄의 익숙한 미래

The Familiar Future of Care as Represented in Feminism Science Fiction Stories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2, v.0 no.57, pp.281-303
https://doi.org/10.15686/fkl.2022..57.281
안서현 (서울대학교)

초록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를 전후하여 페미니즘 SF 창작이 활성화된 문학 장에서 팬데믹 이후 돌봄의 위기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면서 돌봄의 미래를 상상하는 SF 소설이 여러 편 발표되었다. 이는 돌봄의 담론과 언어를 재구성하려 하는 작가들의 노력과도 관련되어 있다. 이 소설들은 돌봄의 문제를 기술 의존적으로 해결하려 하는 손쉬운 결말을 거부하고 그 어느 것도 해결되지 않은 익숙한 현재가 그대로 미래로서 도래하는 시대착오의 상상력을 통해 돌봄의 현실을 전면화하는 서사적 전략을 보여준다. 사회적 돌봄으로의 인식의 전환에 바탕을 둔 성찰적 개입이 없는 한 돌봄의 부정의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비관적 상상 자체를 대안의 원천으로 삼는 역설적 대안을 제시한다. 또 이 소설들은 돌봄의 문제가 ‘돌봄 로봇’이나 ‘돌봄 식민지’ 즉 기계화나 외주화에 의한 돌봄 노동의 대체나 전가에 의해서는 쉽게 해결될 수 없으며 상호 돌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필요함을 드러내는 사고 실험이자, 돌봄의 기계화나 외주화 상상에 흔히 개재되어 있는 돌봄에 대한 기능주의와 분리주의적 사고를 거부하고 돌봄이 공동체 내에서 통합적이며 관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임을 말하는 사변적 우화이다. 이러한 여성 SF 의 상상력은 기술에 의해 확장된 자아의 모험과 정복된 미래의 시간을 보여주는 전통적 SF와 달리 조연이었던 여성 인물의 제한된 자아의 고투와 현재의 젠더· 돌봄 부정의의 지속으로서의 미래를 그림으로써 동시대의 돌봄 현실은 물론 기존 SF에 대한 대안적인 사유와 맞닿아 있다.

keywords
Care, care labor, science fiction, feminist science fiction, anachronism, 돌봄, 돌봄 노동, SF, 페미니즘 SF, 시대착오

Abstract

Around the time of the feminist reboot in 2015, several science fiction narratives that offered visions of the future of care work were published. This occurred in the context of increased awareness in the field of literature—which was experiencing a boom of feminist sci-fi writing—regarding the crisis of caring in response to the pandemic. This is also related to artists’ efforts to construct a new discourse, language, and knowledge of care. These stories reject the easy solutions to the problem of care that are dependent on technology; instead, these stories employ a narrative strategy that fully visualizes the problem of care through the imagination of anachronism, according to which the familiar present, which remains unresolved, arrives as the future. In addition, these stories reveal that the problem of caring cannot be easily solved by replacing care work with technology. They also recognize that certain perceptions of caring must change and that the injustice of care work will continue unless there is a reflective intervention. These works present a paradoxical alternative that uses pessimistic imagination and pessimism itself as a source of alternatives. Most importantly, these stories provide fake catharsis through powerful technological solutions, suggesting that the promise of “caring robots” or “caring colonies,” which actually contribute to obscuring the difficult problems of caring, are not an alternative or solution. In this respect, these stories can also be differentiated from existing sci-fi works. These texts show that the mechanization and outsourcing of care cannot solve the problem of care, and they reject the functionalism and separatism that are often involved in this vision of the future. They clarify that care is not a function that can be replaced but rather is a mutual relationship between humans. Since it is a relationship, it is a speculative allegory to say that it is a problem that must be solved integrally within the community. The visions of these writers reject the existing sci-fi imagination that depicts a future that is conquered by science and technology, and they also try to parody the universal male subject magnified by science and technology. They are also in line with alternative and critical thinking about traditional Sci-fi works.

keywords
Care, care labor, science fiction, feminist science fiction, anachronism, 돌봄, 돌봄 노동, SF, 페미니즘 SF, 시대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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