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논문에서는 1980년대 여성해방문학문학을 검토하였다. 민족, 민중이라는 거대서사에 압도되어 여성을 하위위계화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에 일정 정도 동의하면서도 이 시기의 여성해방문학이 고민하고 수행했던 여성문학이 어떤 의미가있는가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첫째, 1980년대민족·민중문학과의 관련성 속에서 여성문학을 고민했던 여성해방문학을 어떻게읽을 것인가 둘째, 당시 여성해방문학론이 논의했던 젠더, 민족, 민중의 복합성개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셋째, 민족문학이면서 여성문학으로 손꼽혔던 『고삐1』을 대상으로 여성민중의 재현에서 여성주체의 복합성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분석하였다. 당시 민족주의운동의 대안 주체로 설정된 민중 개념을 중심으로 이들의 논의와 작품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들의 시도는 광주항쟁과 운동의 열광이 끝난후 남성중심의 단일성 주체로 구성되어가는 민중 개념에 틈을 내고 여성민중을그려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젠더, 민족, 민중의 복합성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어떤 한 범주가 고립적 범주로 특권화되는 것을 견지하는 여성주의 관점이론에 입각한 것이다. 이후 교차성 개념으로 발전되어가는 출발점이된 것도 이 시기이다. 그러나 여성해방문학은 여성노동자의 시각을 견지한 문학을 주장하지만 민중의 개념에 여성을 기입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민족·민중문학의 남성중심성 전체를 해체할 수 있는 대안담론으로서의 의미는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 범주의 관점이 복합적으로 사유되어야 한다는 선언적인 명제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교차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