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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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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연전〉의 서사구조와 인물 특성의 의미 연구

A Study on the Narrative Structure and the Meaning of Character’s Characteristics in 〈Chuiyeon-jeon〉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4, v.0 no.62, pp.112-141
정인혁 (가톨릭관동대학교)

Abstract

〈취연전〉은 〈정을선전〉으로부터 파생된 이본으로 여겨졌지만, 남주인공이 아닌여주인공 중심의 서사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들 작품 간의 관계는 여전히 논의의 여지가 있다. 더욱이 이는 가정소설의 두 갈등 유형, 곧 계모와 전실소생 간의 갈등과 전실과 후실 간의 갈등이 연이어 중첩된 독특한 서사구조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체 서사의 중심인물로서 사건의 중심에 놓인 서사주체의 문제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갈등 구조를 이해할 때, 〈취연전〉이라는 서사를 이해할 수 있고 그때에야 비로소 〈정을선전〉을 비롯한 같은 유형의 작품 간의 관계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의 목적은 〈취연전〉이 여주인공 중심의 서사라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주인공을 비롯한 인물의 특성과 서사구조를 살펴 가정소설의 두 가지 갈등 양상의 중첩에 나타나는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작품의 주제와 함께 이 작품이 당대 독자들에게 주었던 미적 효과에 대해 살피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인물의 행위를 중심으로 전체 서사를 정리하고 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의 성격과 인물들 간의 역동적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서사 원리를 살폈다. 전체 서사의 주체이자 중심인물 취연은 문제해결의 과정에서 대상을 욕망하지만 이를 획득하는 실질적 능력은 갖지 못한 무력한 존재이다. 그러므로 대신원조자로 하여금 문제를 해결하도록 파송한다. 취연은 욕망 달성을 위해 원조자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이때 타인의 희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이 과정에서취연은 타인을 속이고 이용하는 이기심과 냉정하고 모진 양면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가정소설의 전형적인 주인공과는 다른 인물 형상을 보여준다. 반면 취연과대립하는 인물들은 천성적으로 악한 존재라기보다 취연과 동일한 대상을 두고경쟁하는 가운데 적대자의 기능을 수행하는 ‘반주체’이다. 도리어 취연의 원조자들이 동시에 반주체의 계획에 직간접적으로 일조함으로써 이중성을 드러낸다. 〈취연전〉에는 모두 여덟 번의 죽음이 그려진다. 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 속에서 전체 서사를 관통하는 것은 자식과 관련된 모성이다. 연이은 죽음 끝에 결국 남는 것은 끈질긴 생명력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다. 〈취연전〉이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은 이유는 모성을 바탕으로 잔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생의 욕동으로 고양된 삶을 이루어내는 새로운 인물 유형, 그래서가정소설의 전형적인 선하고 순종적인 인물이기보다 무력하지만 때로는 냉정하고 이기적이기도 하여, 그래서 오히려 현실적인 인물로 형상화된 취연에게서 찾을 수 있다.

keywords
〈취연전〉, 가정소설, 계모–전실소생 갈등, 쟁총 갈등, 욕망, 파송자, 반주체, 생의 욕동, 모성성, 〈Chuiyeon-jeon〉, Joseon Dynasty domestic fiction, conflict between stepmother and ex-wifes child, conflict between wives, desire, sender, anti-subject, desire of life, motherhood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