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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REAN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Method of representing women in Jeon Woochi-Jeon and its meaning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24, v.0 no.63, pp.192-219
https://doi.org/10.15686/fkl.2024..63.192
Seo, Kyung Hee

Abstract

본 연구는 〈전우치전〉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의 재현 양상을 살펴보고 작품에 반영된 여성의 현실과 여성 인식을 추적하고자 했다. 〈전우치전〉에서는 사회적 보호막이 없는 여성의 성은 누군가의 욕망 충족을위해 침탈 가능한 것으로 다루며, 유흥 공간의 여성을 남성들의 모임에서 자리의위용을 과시하는 전시물이자 흥을 돋우는 성적 착취의 대상으로 등장시킨다. 사족 여성의 경우 이들의 정조를 지켜야 할 사회적 윤리로 두기보다 배우자 남성의약점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여성 인식은 주로 전우치를 통해 드러나는데, 그는 학문적 정통성이나 공적 지위를 가지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비주류다. 그리고 역모에 이름이 오른 데다가 힘을 통제받아야 할 존재로 인식되었기 때문에그의 가계 형성과 계승은 불가능했다. 이처럼 가족중심적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없었던 전우치가 혼인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그가 모친을 제외한 모든 여성을타자화하고 도구화하는 배경이 된다. 따라서 그가 문제시하는 여성의 행실은 간통보다는 투기에 있었다. 남성의 성을 통제하는 욕망이 통제를 벗어난 여성의 성보다 더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전우치와 그의 세상인 〈전우치전〉은 철저히 남성의 시선으로 여성 인물을조명했다. 그리고 기존 권력을 조롱하는 과정에 여성 역시 조롱의 도구이자 대상으로 쉽게 활용되었다. 타자화된 여성의 몸, 도구화된 여성의 섹슈얼리티, 약점이된 여성의 정조는 전우치가 세상을 휘저으며 화려한 재주를 선보이기 위한 재료가 되었다. 그리고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폭력적 인식은 권위와 질서의 전복과통쾌한 복수 과정에서 저열한 웃음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keywords
전우치전, 과부, 기녀, 사족 여성, 섹슈얼리티, 수치심, 타자화, Jeon Woochi-Jeon, Widow, Courtesan, noble women, Sexuality, Shame, Othering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