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경마장 가는 길>의 초점 체계와 성 이데올로기

The Focalization of The Route to the Racecourse and the sexual ideology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4, v.0 no.12, pp.271-302
이봉지 (배재대학교)

Abstract

하일지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은 그 시점에 있어 외부초점을 채택하고 있다. 외부초점이란 주인공을 비롯한 작중인물들의 의식이 드러나지 않는 서술 방식이다. 초점 체계 하에서 화자는 무비 카메라의 렌즈와도 같이 작중인물을 외부에서만 묘사한다. 이러한 외부초점이 독자의 책읽기에 미치는 효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이다. 화자가 작중인물 중 어느 누구의 시점도 채택하지 않는 까닭에 독자는 화자의 서술이 중립적이고 투명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주인공 R과 그의 애인 J의 관계에 대한 일종의 재판과도 같은 성격을 띤 이 소설에서 이러한 객관성은 매우 중요하다. 재판이란 공평무사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이 채택한 외부초점은 이 소설의 성격에 매우 잘 부합하는 초점 체계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외부초점 체계에 대한 위반, 즉 변조의 예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러한 위반의 경우, 화자의 시점은 외부에 대한 객관적 묘사에서 벗어나 R의 시점을 반영한다. 경마장 가는 길에 나타난 외부초점 체계의 변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이 소설이 표방하는 화자의 객관성이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소설의 화자는 남자 주인공인 R과 부분적으로 겹쳐지거나, 적어도 공범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즉, 이 소설이 고집하고 있는 외부초점 서술은 결국 표면적으로 객관적 서술이라는 느낌을 줌으로써 주인공인 R의 정당성을 극대화하는 기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을 통해 진행되는 남녀간의 재판은 전혀 공정하지 않다. 객관적인 심판자로 간주되는 화자가 편파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철저히 은폐하고 있다면 공정한 재판이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keywords
초점, 외부초점, 변조, 화자, 페미니스트 서사학, 성차별적 언어, focalization, external focalization. sexual ideology, objectivity of the narrator, manipulation of the reader

참고문헌

1.

(1997) 현실 인식의 문학, 전망

2.

(1997) 경마장 가는 길 연구,

3.

(1994) 80일간의 세계일주,

4.

(1991) 되풀이로서의 삶 경마장 가는 길 그 비극성과 아이러니 세계의 문학,

5.

(1993) 제라르 쥬네트의 서사학과 초점 이론 불어불문학 연구,

6.

(1990) 긍정과 부정의 교차로에서, 민음사

7.

(1990) 경마장 가는 길, 민음사

8.

Truth and Authenticity in Narrative,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