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1920~30년대 식민지적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서 ‘문화’라는 키워드는 개성, 교양, 취미라는 개념들과 계열관계를 형성하면서 신여성들의 욕망을 추동하고 발현하도록 도왔다. 본고는 이 시기의 대표적인 여성잡지인 『신여성』을 텍스트로 해서, 당시 대중문화의 장(場) 안에서 신여성이 근거하는 지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1절에서는 신여성이 대중문화와 조우하는 현장을 활동사진과 유행가 음반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 안에서 잡지 『신여성』은 스크린의 활동사진을 지면상에서 읽는 텍스트로 전환하여 독자에게 제공하기도 했고, 활동사진과 음반의 구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2절에서는 신여성들을 대중문화의 소비자로 호출하는 반면, 한편에서는 끊임없이 신여성들을 억압하고 위험 담론을 재생산했던 남성들의 교묘한 금기의 수사학을『신여성』내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다. 그러나 신여성들은 일면 부정적인 (남성)사회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대중문화를 무기력하게 구매하고 즐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심지어 생산 과정에 투신하여 생산주체가 되고자 했다. 여배우, 여가수라는 근대적인 직업을 욕망하기 시작했고, 영화광․극다광(劇多狂), 플랩퍼형 여성 등의 근대적 인간형을 주조해내기도 했다. 이상과 같은 근대적 인간형의 창출과 신여성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모는 3․4절에서 고찰하였다. 신여성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구체적으로 획득하고,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근대적이고 적극적인 여성 주체를 확립하는데 있어 대중문화는 긍정적인 기제로 작용했다. 그 과정에서 신여성들의 대중문화 소비가 과시적 포즈로만 표출되거나, 구여성과의 위계가 공고해지는 여성 내부의 모순들이 발생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의 허용과 통제, 권유와 비난이 동시에 작용했던 이중적인 대중문화의 공간 안에서, 신여성들의 적극적인 욕망의 발현과 구체적 체험의 결과는 가부장적 남성사회에 균열을 내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1997) 일제강점기 유성기음반속의 대중희극, 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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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한국연극사자료집, 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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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근대성과 페미니즘, 거름
(2002) 사생활의 역사 4, 새물결
(1991) 자유를 향한 참을 수 없는 열망,
(1998) 사회를 보호해야한다, 동문선
(2003) 아동의 탄생, 새물결
(1999) 일제하 일상생활의 변화와 그 성격에 관한 연구,
(2004) 일제 강점기 한국 대중가요 연구-유성기 음반 자료를 중심으로,
(2003) 번안소설ㆍ미디어ㆍ대중성,한국근대문학과 일본, 소명출판
(1982) 한국 영화 검열에 관한 연구,
(1991) 축음기-국민의 가슴을 위축시킨 장난감, 육은정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