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이 글에서는 1920년대 근대 문화의 수용 과정에서 드러난 성별화된 인식을 ‘奇’와 ‘怪’의 수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1920년대 별건곤에서는 낯설고 이질적인 근대문화를 알 수 있거나 설명할 수 있는 사실로 다시 쓰기 시작한다. 과학의 권위를 빌리기도 하고, 수치화통계화하기도 하고, 혹은 전근대의 가치관과 비교하기도 하면서 ‘奇’와 ‘怪’의 수사로 포착된 ‘불가해한 현실’을 ‘알 수 있는 현실’로 번역한다. 그런데 이같은 태도들이 여성을 설명하는 경우에는 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기이하고 낯선 풍경으로서의 신식 여성을 어떻게 의미화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괴미인’을 통해 드러나는데, 여기에서 묘사된 여성들은 주목의 대상이 되기는 하되 ‘알 수 없는 대상’으로 의미화되면서 오히려 불가해의 기호로 남게 된다. 특정한 가치 판단을 통해 여성을 부정하거나 혐오하는 게 아니라, 불가해한 기호로 재현됨으로써 넌센스의 기표로 재현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성 인물은 시간성의 표지를 잃고 탈역사화되면서 통속의 기호로 쉽게 포섭된다.
This recent research attempts to outline the strangeness and heterogeneity which occurred in the process of accepting modern cultures in the 1920s Korean modern literatures. Surprise, alertness, and curiosity which were inevitable in the influx of modern cultures were described through the rhetorics of KI(strange) and KUE(grotesque). These have been revealed, in one sense, in terms of the repulsive metaphor comparing the modern and premodern, and in the other sense, in the metaphor of the surprise and marvelousness. In this process, KI and KUE were used as the means of values judgement, not as the rhetorics of ambiguity. However, these rhetorics were used differently when they were applied to the values judgement of female characteristics. Modern women in the strange and outlandish environment were described as "the bizarre beauty"; those women were considered as the subject of absurdity as well as the target of attention. In other words, modern women were neither negated nor abhorred, but represented as the subject of "nonsense" which overwhelmed the mere values judgement. This paper will examine the codification of women in the mass media from the perspective of materialism and snobbism.
(2004) 조선 ,별천지의 소비에서 소유까지-에로 그로 취향과 식민지 근대의 타자 상상 , 소명출판
(2005.6) 근대 잡지 ?별건곤?의 취미담론과 글쓰기의 특성,
(2003) 미적 근대성과 동인지 문단, 소명
(2004) 1920~30년대 대중문화와 ?신여성,
(2004) 1920년대 미행과 목격의 담론화 ,
(2005) 에로 그로 넌센스-근대적 자극의 탄생, 살림
(2004) 별건곤과 근대 취미독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