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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on Ewha, School Journal, in Colonial Era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6, v.0 no.16, pp.31-78
PARK, JI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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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교지 『이화』를 통해서 식민지 시대(1929-1938) 최고의 인텔리 여성들이 지향했던 자기 정체성과 그들이 수용하고 재생산했던 지식과 이념의 형상에 대하여 살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고찰이 가능했던 것은 식민지시대 교지 『이화』가 당대 최고의 지식인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매체였기 때문이다. 남성 중심적인 다른 매체에서는 여성들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고, 반면 교지 『이화』는 여학생이 주체가 되어 꾸려가는 매체였다. 그래서 교지 『이화』는 식민지 시대 제도 교육이 당대 인텔리 여성들을 어떻게 구성해갔으며, 또 주체들의 대응은 어떠하였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한다. 또한 교지 『이화』의 필자들은 소수이지만, 이후 『여성』, 『삼천리』, 『조광』 등 30년대 주요 매체의 필자로 활동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교지 『이화』는 한국 근대 여성들이 지식을 수용하고 재생산해 나가는 데 중요한 매개체로서 한국 근대 여성 지식 수용사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연구 대상이 된다. 『이화』를 살펴보면, 그들은 기독교 여성 교육이라는 환경 아래 금욕주의적 인격과 자기 희생적 태도를 지향하였다. 또한 이화여전 여학생들은 최고 여성교육을 받는다는 자부심이 대단했고 그만큼 민족(사회)에 대한 의무감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했다. 그래서 민족을 위해서 배우지 못한 여성들을 계몽해야한다는 의무감을 가졌다. 더 나아가 그들은 전위적 지식의 생산과 수용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이화』에 실린 수준 높은 글들이 증명하는 것이다. 이들은 교지 『이화』를 통해서 가정학, 과학, 문예, 사상 등 다양한 지식체계를 수용하고 재생산해 나갔다. 그러나 지식 생산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자유로운 열망들은 30년대 중반부터는 여성성을 규정하는 생물학적 담론과 가정학을 수용하면서 당대의 보수적 성적 담론과 현모양처 사상으로 굴절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사회적 자아실현에 대한 욕망도 버리지 못해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지식을 수용하는 태도는 그다지 주체적이거나 생산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화』에 실린 글들의 내용은 첨단의 근대적 지식이기는 했지만, 그 글쓰기 방식은 단지 지식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화』에 실린 ‘가정학’이라는 여학교 특유의 학문적 경향은 『연희』, 『신흥』 등에서 나타나는 이념이나 민족주의 문화담론과 구별되는 특성이다. 이는 이미 1930년대 학문적 연구에도 성별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지식 수준이나 욕망이 적어도 남성 지식인들 못지않은 다양성과 깊이를 담보하려고 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특히 문학란의 작품들을 보면 이러한 점이 더욱 구체적인 형상으로 다가온다. 문학에는 논설문에서는 드러났던 순응적 담론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존재에 대한 치열한 모색이 돋보였다. 이는 식민지 시대 문학이 갖는 진보성을 증명해주는 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30년대 지식인 여성들은 다양한 주체적 욕망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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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