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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mourning and sense of guilt in Park Wan-seo's work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1, v.0 no.25, pp.8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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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6․25와 관련된 박완서 소설에 오빠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자주 형상화되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존의 많은 연구에서는 오빠의 죽음이라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시 쓰는 행위에 내포된 의미에 주목했으나 본고에서는 오빠의 죽음 자체가 갖는 의미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자 했다. 박완서 소설에서 오빠의위치는 상징적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는바, 그러한 오빠의 죽음이 주체에게 상실감을 넘어 일종의 죄의식을 유발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과정에서 부분적으로 6․25를 다룬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박완서 소설을 비교하는 작업도 함께 수행했다.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아버지는 현실적 존재가 아니라 상징적 법의 작인이며, 박완서 소설에서 그 자리는 오빠에게 위임된다. 사적 이해관계에 지배되는 현실의 아버지와 달리 상징적 아버지는 보편적 가치를 지탱할 수 있다. 현실적 존재로서의 오빠와 상징적 동일시의 모델로서의 오빠 간에는 불일치가 존재할 수 있는데, 실제로 해방 이후 전쟁으로 이어지는기간 중의 이데올로기 대립 과정에서 실패를 겪고 방황하던 오빠의 상징적 권위는 거의 붕괴된다. 이러한 오빠에 반발하여 스스로 이데올로기적 가치와의동일시를 수행하려 했던 ‘나’ 역시 오빠와 비슷한 좌절 상태에 이른다. 오빠의죽음은 오빠에게 위임되었던 상징적 권위와 보편적 가치의 상실이며, 나아가오빠와의 동일시를 통해 ‘나’가 지향했던 상징적 가치의 상실을 의미한다.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자가 먼저 죽은 자에게 죄의식을 갖는 것은 전형적이고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나’가 오빠의 죽음에 죄의식을 느끼고 또 그 때문에 끝내 애도를 종결할 수 없었던 것은 오빠의 죽음이 대표하는 어떤 상실이‘나’의 가장 소중한 가치의 상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상실 그 자체를자신의 일부로 구성했으므로 결코 애도를 종결할 수 없는 주체의 사례를 보여준다. 이처럼 보편적 가치를 상실했다는 사실을 죄스러워하고 그 상실감과 함께 머물며 애도를 끝내지 않는 주체를 통해, 6․25와 관련된 작품뿐 아니라 박완서 소설 전반에 걸쳐 사적 이해관계와 세속적 욕망에 지배되는 현실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는 경향이 견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keywords
애도, 죄의식, 상실과 함께 머물기, 상징적 권위, 동일시, mourning, sense of guilt, staying with loss, symbolic authority, ident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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