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지난 2000년대 근대계몽기 문학 연구의 학제적 전환은 신문과 잡지 등의매체와 문학의 상관성에 초점을 맞추는 문화론적 접근을 통해 가능했다. 그런데 근대계몽기 매체에 관한 기존의 논의는 매체를 문학텍스트를 담고 있는 도구나 정보를 전달하고 확산시키는 기술적 수단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견지하여다수의 문(文) 영역을 문학 영역으로 끌어들이면서 문학 “내부로 수축(involution)”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인쇄매체가 새로운 소통 체계의도구로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상식적인 이해나 인쇄매체가 처리하는 정보에집중하는 태도만으로는 근대계몽기, 소통 체계의 변화가 가능하게 한 인간의인식과 감성구조의 변화를 면밀하게 설명하기 힘들다. 매체는 매체가 위치한 사회적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실천적인 효과를 가져 오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의미를 지니는 조직이나 제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상호작용 과정을 매개하는 메커니즘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본고는 근대계몽기 사회적 의사소통 체계로 기능했던 신문매체와문학장이 소통하며 상호작용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특히 1898년 8월 10일 창간되어 1910년 3월 31일까지 한글 표기로 발행된 제국신문에 실린 여성 관련 기사를 분석하여, 근대계몽기 여성인식이 매체의 코드화에 의한 일련의 사회적 소통과정을 통해 개연성(Wahrscheinlichkeit)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결과물인 신소설이라는 문학 장르로 구축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근대계몽기 당대 이념이 매체를 통해 개연화 되는 소통의 과정에 집중함으로써, 본고는 제국신문의 여성 관련 기사에서 드러나는 관념적으로 상상된 여성성(Women)과 현실 속 여성(women)에 대한 인식이 매체의 코드화를 통해 사회적으로 소통되며 개연적인 여성인식으로 구축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매체와 문학이 상호 교섭하는 문학장 내부의 코드화 과정을 이론적으로 고찰할 수 있었으며, 근대계몽기 여성의 사회적 정체성이 당대 어떤 의미론으로 구성되었는지를 밝힐 수 있었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quire about the approaches,so-called 'cultural studies' opened researches internal korean literature studies in 2000s. The cultural studies, a close associate of media, have had a tendency to involute into the literature texts. With the critical mind that in the tendency to involution into the literature texts the cultural studies have little point in it, this paper examines the interaction with Medium and Lee In Gik's SINSOSEOL (early modern novel), Hyul-e-nu(blood tears). Through the transformation of the meaning in coding virtuous women and non-virtuous women in the context of home, the traditional understanding of woman had changed into the new understanding of woman, which was demanded in the context of home in 1900s. Above all, two heroine in Hyul-e-nu(blood tears), Okrun and her mother Chunae have to do with the new meaning of coding of virtuous women and non-virtuous women. Okrun has been said as the modern girl, but she was unstable and paradoxical character who wandered between the modern and pre-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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