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logo

근대 일본 미디어에 나타난 신여성 논의의 지형

The Form of Discussion on New Women in Modern Japanese Media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2, v.0 no.27, pp.241-270
손지연 (경희대학교)
  • 다운로드 수
  • 조회수

Abstract

이 글의 관심은 근대 일본의 신문․잡지 미디어가 생산하고 유포한 신여성논의를 면밀히 살펴보는 데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누가 어떠한 의도로 신여성을 유형화하고 본질화하고자 했는지, 나아가 신여성 논의가 균질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면 그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그것은 또 동시기 식민지 조선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어떠한 함의를 갖으며 일본 젠더의 특수한 상황은 무엇이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근대 일본에서 전개된 신여성 논쟁은 근대 국민국가라는 큰 틀 안에서 기획되고 거기에 맞게 구획된 측면이 농후하게 보인다. 이때 ‘현모양처’와 ‘모성’은그 좋은 사상적 자원으로 활용되었음은 물론이다. 우선 「태양(太陽)」, 「신쵸(新潮)」 등 당대 메이저급 미디어가 기획하고 유포한 신여성을 둘러싼 논의는표면적으로는 찬반양론으로 극명하게 나뉘어 전개된 것처럼 보이나 실은 찬성론자나 반대론자나 기존의 남성중심 사회규범 및 젠더질서를 견고하게 유지ㆍ강화하는 측면을 내포하고 있는 점에서는 양자가 공통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여기에는 담론의 생산자가 남성 주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측면은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발현하는 장(場)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났다. 즉 여성의 주체성을 획득하고자 신여성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개진하였던 논의, 이를테면 정조 문제, 낙태와 피임문제, 매춘 문제 등은 일본의 여성해방사상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할 수있으나, 신여성들이 산출한 논리 또한 위에서 언급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정황도 함께 포착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일본 젠더가 갖는 특수한 상황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이러한 측면은 동시대의 식민지 조선의 경우와 대비하여 살펴볼 때 더욱 문제적이다. 예컨대 식민지조선의 신여성들의 경우 당시 유행하던 ‘민족 개조론’의 범주를 그대로 추인하여 식민지 현실을 타개하고 민족의 자립을 위한 방편으로서 여성을 가정 내‘현모양처’의 역할로 제한할 것을 노골적인 형태로 주장하였다면, 일본의 경우는 ‘국가’와 무관한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그 이면에서 ‘현모양처주의’의 강화를 통해 ‘민족의 어머니’, ‘국가적 모성’과 같은 허구의 관념을 산출하여 남성․제국주의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견고하게 뒷받침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젠더 위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신여성담론이 내포한 보다 복합적 측면을노정한 것이라 하겠다.

keywords
Argument of Korean․Japanese New Women, Seito, New Women, Principle of Good Wife and Good Mother, National Motherly Instinct, 한․일 신여성담론, 세이토, 신여자, 현모양처주의, 국가적 모성

참고문헌

1.

新潮 「新しい女」(1912.9)

2.

太陽 「近時之婦人問題」(1913.6)

3.

中央公論 「婦人問題号」(1913.7)

4.

東京朝日新聞 「女學生」(1913.2.28-3.24)

5.

青鞜 復刻版 , 不二出版, 1983.

6.

坪内逍遙, 所謂新しい女 , 精美堂, 1912.

7.

内田魯庵, 「「新しい女」の第一の努力 因習の風俗習慣を駆逐せよ」( 太陽 1913.6)

8.

内田魯庵, 「所ゆる新しい女の解釈」( 新潮 1912.9)

9.

藤代素人, 「婦人問題管見」( 太陽 1913.6)

10.

松本亦太郎, 「若い女の将来」( 太陽 1913.6)

11.

島村胞月, 「個性独立が根本問題」( 太陽 1913.6)

12.

安部磯雄, 「婦人参政権問題」( 太陽 1913.6)

13.

永井柳太郎, 「「新しい女」を論ず」( 中央公論 1913.7)

14.

佐藤紅緑, 「新しき女即ち臭き女也」( 新潮 1912.9)

15.

三宅雪嶺,「問題の提供者としての新しい女」( 太陽 1913.6)

16.

馬場孤蝶,「新しき女を歓迎せん」」( 新潮 1912.9)

17.

秋元興朝, 「女の天性を無視したる新しい女」( 太陽 1913.6)

18.

内田康哉, 「婦人界の新傾向」( 太陽 1913.6)

19.

建部遯吾, 「社会学者の観たる婦人問題」( 太陽 1913.6)

20.

茅原華山, 「女子敎育近狀」( 万朝報 1910.11.1)

21.

上杉真吉, 「新しい良妻賢母主義」( 太陽 1913.6)

22.

上野葉, 「人形の家より女性問題へ」( 青鞜 2-1)

23.

加藤みどり, 「人形の家」( 青鞜 2-1)

24.

安持研子, 「人形の家に就いて」( 青鞜 2-1)

25.

平塚らいてう, 「ノラさんに」」( 青鞜 2-1)

26.

平塚らいてう, 「個人としての生活と性としての生活の間に」」(青鞜 5-8)

27.

平塚らいてう, 「母性の主張について」, 平塚らいてう著作集 2, 大月書店, 1983.

28.

平塚らいてう, 元始, 女性は太陽であった下巻, 大月書店, 1972.

29.

厨川白村, 近代の恋愛観, 改造社, 1923.

30.

金子幸代, 日本文学新史(近代), 至文堂, 1990.

31.

牟田和恵, 戦略としての女, 新曜社, 1996.

32.

나혜석, 「인형의 집」( 每日申報 1921.4.3.)

33.

心史, 「當面의 問題」( 新女子 2호, 1920.4)

34.

「新女子의 社會에 對한 責任을 論함」( 新女子 창간호, 1920.3)

35.

「女子의 自覺」( 新女子 2호, 1920.5)

36.

박찬승, 한국근대 정치사상 연구 , 역사비평사, 1997.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