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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f Autobiographical textuality on Green Grass on the Grave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2, v.0 no.27, pp.83-106
In-sun, Yoon

Abstract

기존에 고정희를 바라보던 시선들은 고정희의 문학을 주로 ‘사회운동’이라는 편향된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이는 고정희의 삶에 나타난 다양한 모습들과 문학이 지니고 있는 넓은 스펙트럼을 간과하고 몇몇 선험적 어휘로 해석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고정희 문학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읽어내려는 노력은 굿의 형식을 한 「저 무덤 위의 푸른 잔디」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굿의 언어는 문제제기와 해결의 과정에서 단골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이전의 다른 작품에 비해 내용적인 면과 형식적인 면 모두에서 온전한 굿의 모습을 띠고 있는 「저 무덤 위의 푸른잔디」에는 사회적 메시지를 넘어서 고정희의 삶에 대한 서사, 즉 자서전적 텍스트성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자서전적 텍스트성’을 ‘/’에서 즉 경계면에서 형성되어가는 과정으로 보는 실버만(J. Silverman)의 논의를 통해볼 때, 「저 무덤 위의 푸른 잔디」에는 삶과 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들의 경계면에서 형성되는 고정희의 자서전적 텍스트성과 문학적 자아의 흔적이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본고는 「저 무덤 위의 푸른 잔디」에 나타난 자서전적 텍스트성의 흔적들을고정희 삶에서 종교적 차원과 사회 운동의 차원으로 나누어 고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에 나타난 무교의 모습은 고정희의 삶에서기독교와 무교, 전통과 종교의 길항작용 ‘사이에서’ 형성된 자아의 흔적으로, 사회운동에 관한 모습은 민중운동과 여성운동의 경계 ‘사이에서’ 확장되는 고정희의 자아가 텍스트에 각인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때 문학적 언어로 텍스트에 각인된 고정희의 자서전적 텍스트성은 ‘어머니’라는 시어에서 종합된다.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에 나타난 ‘어머니’는 고정희가 경험한 다양한 삶의 모순을 시 쓰기를 통해 형성한 굿판에서 해원하고자하는 고정희의 바람이 담겨진존재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어머니’는 고정희가 경험한 현실과 그것을 위로해줄 수 있는 신적 존재의 모습을 통해 고정희 삶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나타내면서 동시에 앞으로 추구해나갈 바람이 담긴 ‘문학적 자아’인 것이다. 따라서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는 굿을 바탕으로 한 민중극과 같이 사회운동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저항시를 넘어서 굿의 언어를 통해 고정희의 삶과문학의 ‘사이에서’ 형성된 자서전적 텍스트성이 담긴 문학적 자서전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고정희,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자서전적 텍스트성, 문학적 자아, 어머니, Goh Jung Hee, Green Grass on the Grave, Autobiographical Textuality, Literary Self, M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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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