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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통한 근대 지성의 유통과 젠더 담론 -『여원』을 중심으로-

Translation Literature and Gender Discourse in 「YeoWon」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2, v.0 no.28, pp.205-237
장미영 (전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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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은 월간 여성잡지 「여원」에 실린 번역을 통해, 다양한 차원의 시․공간을 대상으로 수행된 ‘번역’이 그 이질성과 차이를 봉합하며 대중적으로 유통되고 수용되는 소통의 역학을 젠더적 관점으로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여원」에 수록된 번역문학은 크게 소설, 수기, 위인전기, 동화 등으로 구분할수 있는데 주로 미국, 영국을 비롯하여 프랑스, 독일, 덴마크,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등 유럽 국적의 작가와 과테말라, 브라질, 칠레 등 남미출신 작가, 그리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적 작가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 번역문학은 17C 중국의 청나라 때 작품으로부터 「여원」이 발행되던1950, 60, 70년대 당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걸친 다채로운 국적만큼이나 광범위한 시대에 걸쳐 있다. 이처럼 「여원」의 번역문학은 매우 넓은 시․공간에 걸쳐 있어 그 사이에서 국가 간 정보의 이동과 변화, 혼종이 활발하게 일어났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여원』이 발행되는 1950년대~70년대는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려는 전후의재건 활동이 필요불가결 했던 시기였다. 재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새로운국가 건설에 대한 욕망은 세계를 향한 다양한 정보 입수에 대한 욕망을 부추겼다. 민족의 전통적인 문화와 가치관이 더 이상 ‘역할 모델’이나 ‘삶의 정향’이되지 못하는 와중에, 「여원」이 기획하고 실천했던 ‘번역’은 전통에서 근대로,토착적인 것에서 외래적인 것으로의 변화가 생산되기를 바라는 기대 심리를불러 일으켰다. 번역이란 널리 알려진 대로, ‘타자의 언어, 행동양식, 가치관 등에 내재된 문화적 의미를 파악하여 자신의 ‘맥락’에 맞게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행위이다. 번역은 원작(the original)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행위지만, 정작 옮김의대상이 되는 것은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원작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이다. 따라서 번역 발신 텍스트의 이국성과 이질성은 번역을 통해 이러한 문제적국면을 넘어 상호 교통과 교류를 견인해낼 수 있는 새로운 소통 모델의 개발로 나아감으로써 해소가 가능하다. 그런데 「여원」에 개재된 번역은 원본 속에 잠재되어 있는 역사적 가능성을찾아 해방의 길을 모색하는 새로운 소통 모델의 개발로 나아가지 못하고 상당부분, 기존의 사회질서와 의미질서에 현대적인 외피를 입혀 공고히 함으로서잔여태로 존재하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여원」 발간 초기에는 개체적 존재로서의 여성의 삶에 주목하는 듯 했으나 점차 미혼 또는 비혼 여성과결혼한 여성을 구분 지으면서 특히 결혼한 여성은 아내와 어머니라는 상징적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더 많이 발산하고 있다. 이로써 여성은 스스로 아름답게 갈고 다듬거나 쾌락을 향유하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남성이나 가정, 육아를 위해서 지원되고 마모되어야 하는 기능적인 존재로, 여전히 탈신체화되고 상징화되는 길을 가는 것이 보다 더 긍정되는 양상을 보인다. 「여원」의 이러한 보수성은 역으로 ‘현명한 아내’, ‘희생의 어머니’라는 기존의가부장적 관념에 길들여진 대다수의 많은 한국 여성들에게 여지껏 자신을 안전하게 유지시켜주었던 전근대적인 심리적 보호막을 여전히 지켜갈 수 있다는 안정감을 줌으로써 외상적 박탈 없이 낯선 이국성과 편안히 조우할 수 있는유용한 길잡이가 되기도 했다.

keywords
「YeoWon」, translation, dephysicalization, symbolic meaning, women intelligence, cosmopolitanism, pyschological shelter, 「여원」, 번역, 탈신체화, 상징화, 여성 지성, 코스모폴리타니즘, 심리적 보호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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