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logo

The Acceptance of Pearl S. Buck and the positioning of South Korean Women in the liberation period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2, v.0 no.28, pp.181-204
Jinhee Ryu

Abstract

제국/식민지 체제 내의 조선여성이 어떻게 국제/지역 구도 속의 남한여성이 되는가. 이 글은 펄 벅(Pearl S. Buck)의 참조 및 번역을 통해서 해방기여성의 정치적 행보를 더듬고자 한다. 새로운 세계여성 모델이라는 측면에서다른 누구보다 빈번히 언급되고 있는 펄 벅이, 해방기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작 『대지(The good earth)』를 비롯한 유명한 장편소설들이 아니라, 그 이전혹은 그 이후에도 찾아볼 수 없는 낯선 단편소설들 중심으로 수용되고 있었다. 또한 동양적 세계가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소민족을 어떻게 처리해야할 지와 관련되어 언급되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때 펄 벅은 미국 내에서는 국수주의에 대항하여 아시아의 입장과 동서화합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었지만, 조선에서는 신탁통치 반대의 입장에서 남한만의 정부를 수립하자는 우익의 주장과 더불어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적대적 반공이 아니라 실질적 지원으로 세계대전을 방지하자는 펄 벅의인도주의도, 해방직후 한동안 침묵했던 우익 남한여성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논리가 되었다. 여기에는 물론 38선의 실정화에 따라, 북조선과 남한이구분되기 시작한 한반도의 정황이 존재한다. 이때 남한여성은 해방직후 소개되었던 소련과 중국의 이름 없는 혁명여성들이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몇몇 유명여성들, 즉 루즈벨트의 부인 엘리노어, 장개석의 부인 송미령 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콜론타이, 베벨, 엥겔스 등의 사회주의 여성해방이론이 아니라, UN의 성립과 활동을 배경으로 하는 아메리카 인도주의에 접근하게 된다. 이는 물론 물리적으로 미군의 지원과 미국의 영향에서 비롯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펄 벅은 미국에서는 좌파 공산주의 동조자의 혐의에 시달렸지만, 남한에서는 우익 남한여성의 모델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방의 열기가 지나가고 생활의 문제가 대두하자, 이들 남한여성은여성을 대상으로 계몽적인 정책들을 실현해나갔다. 그리고 아직 국가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남한에서, 그들은 당시 국제무대에서 세계여성들과 평등을 전시하며 유사 독립을 느끼게 했다. 물론 이때 UN의 영향 하에서 제기된 여성평등의 국제적 표준은 여전히 현재까지 긍정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해방기 남한에서 펄 벅의 수용은, 해방기 사회주의 이론이 인도주의 정책으로전치되는 그 순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해방기 남한에서 특출한 아시아관계 여성명사로 받아들여지던 펄 벅은, 다시 대한민국(R.O.K)에서 가장 널리 읽혀지는 대표적인 서구의 여류, 즉 『대지』의 작가로 낙착될 것이었다. 이글은 기억에서 사라진 해방기 참조되고 번역되었던 펄 벅의 비판적 발언과문제적 작품을 더듬어 보고자 했다.

keywords
the liberation period, Pearl S. Buck, Translation, North Korea/South Korea, South Korean women, UN, America, US military, U.S Military Government, humanitarianism, 해방기, 펄 벅, 번역, 북조선/남한, 남한여성, 유엔, 아메리카, 미군정, 인도주의

Reference

1.

(매일신보)서울신문 ,

2.

자유신문 ,

3.

동아일보 ,

4.

조선일보 ,

5.

경향신문 ,

6.

신조선보 ,

7.

문화창조 ,

8.

신세대 ,

9.

민성 ,

10.

신천지 ,

11.

개벽 ,

12.

여학원 ,

13.

여성공론 ,

14.

생활문화 ,

15.

여성문화

16.

펄 벅, 「피난군」, 임학수 역, 세계단편선집 , 1946.7.

17.

퍼억 S. 뻑, 「백인녀와 황인남」, 이호근 역, 민성 4:5, 1948.5.1.

18.

펄 뻑 여사, 「정복자의 처녀」, 채정근 역, 부인 3:3, 1948.8.1.

19.

김병철, 세계문학번역서지목록총람: 1895~1987, 국학자료원, 2002.

20.

김병철, 한국근대번역문학사연구(하), 을유문화사, 1975, 825쪽.

21.

변화순․김은경, 유엔여성지위위원회 50년과 한국활동 10년, 한국여성개발원, 1997.12, 10~17쪽.

22.

오영식 편저, 해방기 간행도서 총목록: 1945~1950, 소명, 2009.

23.

최영희, 격동의 해방3년,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1996, 56, 152쪽.

24.

피터 콘, 펄 벅 평전, 이한음 역, 은행나무, 2006, 475~482쪽.

25.

김길수, 「펄 벅의 <동풍서풍>: 여성억압과 가부장적 지배구조의 해체」, 영어영문학연구 37권 2호, 대한영어영문학회, 2011.5, 19~41면.

26.

김은실, 권김현영, 「1950년대 1공화국 국가건설기 공적영역의 형성과 젠더정치」, 여성학 논집 제29집 1호, 2012.

27.

김효원, 「펄벅의 문학작품에 나타난 세계정신」, 영어영문학 19, 한국강원영어영문학회, 2000, 31~65면.

28.

문경란, 「미군정기 한국여성운동에 관한 연구」, 이화여대 석사학위논문, 1989.

29.

박용규, 「미군정기 여성신문과 여성운동」, 한국언론정보학보 19, 한국언론정보학회, 2002 가을, 125~153면.

30.

박지영, 「해방기 지식장의 재편과 “번역”의 정치학」, 대동문화연구 68,2009.

31.

심상욱, 「동-서 양쪽에서 재조명되는 펄 벅」, 신영어영문학, 신영어영문학회, 2007, 91~108면.

32.

심상욱, 「동서융합의 관점에서 본 펄 벅의 페미니즘」, 동서비교문학저널,동서비교문학학회, 2006, 63~82면.

33.

심상욱, 「펄 벅에 대한 재고」, 2006년 가을 정기학술대회 발표논문집, 대한영어영문학회, 2006.

34.

양동숙, 「대한부인회의 결성과 활동연구」, 한국학논총 34, 국민대 한국학연구소, 2010.8, 1147~1192면.

35.

윤정은, 「해방 후 국가건설과정에서 우익진영 여성들의 의회진출운동」, 역사문화연구 24, 2006.6, 211~248면.

36.

이배용 외, 「한국여성사 정립을 위한 여성인물 유형연구 Ⅵ(1945~1948)」, 여성학논집 13, 1999. 7~130면.

37.

이배용, 「미군정기 여성생활의 변모와 여성의식, 1945~1948」, 역사학보 150, 1999. 6, 159~214면.

38.

이배용, 「한국여성생활과 의식변화에 대한 현대사적 고찰(1948~1970을 중심으로)」, 한국근현대사연구 25, 2003, 597~637면.

39.

이배용․조경원, 「해방이후 여성교육정책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진출 양상-미군정기(1945)~제1공화국 시기(1960)」, 한국교육사학 22, 한국교육사학회, 2000, 261~283면.

40.

이승희, 「한국여성운동사 연구: 미군정기 여성운동을 중심으로」, 이화여대정외과 박사학위논문, 1991.

41.

정현주, 「해방 후부터 1950년대까지의 여성단체의 성격과 활동내용: 현대여성단체의 기원」, 유관순 연구 5, 백석대 유관순연구소, 2005.12,89~108면.

42.

최지현, 「해방기 공창폐지운동과 여성연대(solidarity) 연구」, 여성문학연구 19, 2008, 267~292면.

43.

황정미, 「해방 후 초기 국가기구의 형성과 여성(1946~1960)」, 한국학보 190, 2002, 323~372면.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