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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blem of Family and Maternity in Toji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0, v.0 no.3, pp.147-173

Abstract

『토지』의 배경이 되는 구한말에서 해방기까지는 대내외적인 변화와 더불어 여성의 삶에 있어서도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또 전통가족제도 하에서 대개의 여성은 가정중심성에 얽매인 생활을 하였고, 그것은 모성으로 환원된 모습을 보였다. 가족주의 소설로 평가되는 『토지』에서는 모성성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확인받아야 했던 현실논리와 여성주체로서 삶의 갈등이 다양한 형태의 모성성으로 드러났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집 떠난 남성을 기다리며 자식들에게 헌식적인 모성을 보이는 인물들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은근한 조력자’로 부정적으로 평가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여성의 도덕적 우월성의 근거로 파악할 수 있다. 가족을 일탈하고 모성성을 잃는 인물들은 도덕적 결핍자로서 보살핌의 덕목이 부재하는 인물이거나, 정절을 훼손당하여 죄의식에 의해 스스로 모성을 포기하는 인물이거나, 여성으로서 사회참여나 성적 선택에 의해 가족과 모성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모성성과 관련하여 정절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지적하며, 여성성의 회복을 중시하고 있으며, 한편 도덕적인 결함을 모성부재의 큰 원인으로 짚고 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보장이 미약하던 시기에 여성은 가족을 삶의 근거로 삼아야 했다.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니어도 모성성을 매개로 가정을 이루려 한 두 인물의 대립적 형상화에 의해서도 역시 도덕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볼 때 『토지』에 대한 평가는 모순적이다. 그러나 『토지』가 다양한 인물의 삶을 세밀히 추적하는 독특한 서사임을 전제할 때 어떤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파악하여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작가는 모든 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기초로서 모성의 포용력을 중시하고 있으며, 한 인간으로서 어머니가 현실의 문제와 부딪쳐 대응하는 과정을 도덕적인 관점에서 그려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작가의 생명사상과 모성성을 관계짓는 논의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keyword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