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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nity in Sohn, Jang-Soon's Novels-Focusing on Her Novels Written in the 70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0, v.0 no.3, pp.22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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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손장순의 70년대 작품에 주목하고 있는데, 60년대 작품에 나타난 여성성의 층위가 70년대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살펴보고자 했으며 70년대 작가는 왜 작품 세계의 변이를 감당했어야 했는가를 진단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작업은 동시에 여성성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길과도 통한다. 한국 사회 속에서 여성들의 자화상 엿보기는 결국 70년대 여성들이 짊어져야 할 운명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도록 하며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70년대 손장순의 작가적 의미의 확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70년대에 들어서자 작가는 60년대 지나치게 자립적인 여성들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남성들과의 관계 속에서 짊어진 그들의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60년대 ‘나’만을 위한 삶이 70년대 ‘우리’의 삶으로 확대되면서 작가는 그 속에서 여성의 위치를 제대로 봐버리며 정확하게 직시한 여성의 그 자리에서 진지하게 여성의 정체성을 탐색한다. 그 결과 60년대 ‘나만이 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의미’에서 70년대 ‘행위에 대한 신념과 성실성’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여기서의 확대는 말만 다를 뿐이지 분명 타협과 동어이다. 여기에는 작가가 줄곧 부정하고픈 여성들의 질곡을 제대로 봐버린 작가의 시선도 있지만 갈 길이 먼 여성들의 위치를 ‘나’만의 자존과 입상으로 지켜가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작가의 고개 숙임이 숨어 있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칼날 같았던 여성들의 당당한 입상이 무뎌지면서 근대화의 노도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애쓴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버거움을 곱씹어야 하는 여성들의 위치는 곧 70년대 여성들의 현주소인 셈이다. 많은 작품을 통해 되새김질해도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 작가의 외침은 진정한 여성성 회복이 요원한 상태임을 확인해 주는 메아리일 뿐이다. 그러나 설령 공허한 메아리라도 반복되는 작가의 외침은 작으나마 진동과 울림을 기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70년대 손장순 작품이 존재해야 하는 자명한 이유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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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