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본고는 문헌설화에서 첩을 소재로 한 설화를 통해 남성과 첩의 관계를 살피고 이 설화가 갖는 의미를 알아보고자 한다. 처가 중매를 통해 정식으로 관계를 맺은 대상이라면 첩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계를 맺는다. 설화 속 남성과 첩의 결연 과정은 애정에 의한 결연과 상황에 의한 결연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결연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구조는 ‘만남-이별-만남 이다. 설화 속에서 첩은 집안을 어지럽히거나 처와의 갈등을 야기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남성 자신이 극복하기 어려운 결핍을 타개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거나 남성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채워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첩은 양반 남성 개인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환상적인 장치이다. 남성들은 자신의 욕구에 맞춰 다양하게 첩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설화 속 첩의 이미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강하다. 따라서 양반 남성이 첩을 두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첩을 두는 것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첩을 소재로 한 설화에는 드러나지 않고 은폐된 남성들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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