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현대 여성시에 나타난 ‘몸’의 상상력과 노장사상적 특성 - 김수영, 김선우의 시를 중심으로

Characterisitics of the Imagination of ‘Body’ and the Thought of Laotzu in the Contemporary Female Poem - Focusing on Poems of Kim Soo-Young and Kim Seon-woo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4, v.0 no.33, pp.443-479
김순아 (부경대학교)
  • 다운로드 수
  • 조회수

Abstract

이 글은 현대 여성시에 나타난 ‘몸’의 상상력과 노장사상적 특성을 김수영, 김선우의 시를 중심으로 읽었다. 두 시인의 시에 나타난 몸의 의미를 노장적 사유로 읽는 것은 그동안 여성시 연구가 주로 서구 페미니즘 이론에 치중되어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시의 몸의 상상력을 서구 페미니즘 이론으로만 읽는 것은 서구사상만을 강조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동양의 노장사상적 특성, 특히 도(道)와 관련된 빈중심(無․虛)의 사상은 여성시가 추구하는 ‘몸’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 노장에서 도(道)는 비어(無) 있으나, 그 안에 이미 많은 것들이 내재해 있는 자연의 질서를 의미한다. 김수영 시에서 그것은 ‘허공’으로 드러난다. 허공은 텅 비어 있는 ‘구멍’으로서 근대적 사유에서 ‘보이지 않는 것’ 혹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으로 여겨온 여성의 몸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의 시에서 ‘구멍’은 실체가 보이지 않으나, 만물을 생장시키는 힘을 가진 충만한 여성성(자궁)을 의미한다. 이는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적 사유를 부정하고 유무상생(有無相生)을 강조하는 노자의 사상에 맥이 닿아 있다. 이와 달리 김선우의 시는 ‘구멍’보다는 거기서 흐르는 ‘물’의 이미지에 좀 더 강점을 두고 있다. ‘물’은 일정한 모양이나 형체가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특성을 지닌 것으로, 여기서 저기로 끊임없이 흐르며 이원론적 경계를 무화시킨다. 여기에 끌어들인 꿈이나 신화적 요소는 몸의 관능성을 부각시키며,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인의 자유로운 정신을 드러낸다. 이는 현실의 시비(是非)를 벗어나 정신적 자유를 얻고자 한 장자의 소요유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두 시인의 시는 문명을 추구해온 역사를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그것의 의미를 재검토케 함으로써 우리들의 본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창조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할 것이다.

keywords
Empty body, Yumulhonseong, Muhyeongjihyeong, Destruction of Border, Soyoyu, 텅 비어 있는 몸, 유물혼성, 무형지형, 경계 무화, 소요유

참고문헌

1.

김수영,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 창작과비평사, 1996.

2.

김수영, 오랜 밤 이야기 , 창작과비평사, 2000.

3.

김선우,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 창작과비평사, 2000.

4.

김선우, 도화 아래 잠들다 , 창작과비평사, 2003.

5.

김선우,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문학과 지성사, 2007.

6.

김상봉, 나르시스의 꿈 , 한길사, 2002, 186-190쪽.

7.

김혜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 문학동네, 2002, 189-190쪽.

8.

게르기우스 골로빈 외, 세계 신화 이야기 , 까치글방, 2001, 136쪽.

9.

노자, 정창영 옮김, 도덕경 , 물병자리, 2014, 1-359쪽.

10.

리우샤오간, 최진석 옮김, 장자철학 , 소나무, 2013, 1-698쪽.

11.

박이문, 노장사상 , 문학과지성사, 2004, 49-50쪽.

12.

송명희, 페미니즘비평 , 한국문화사, 2014, 64쪽.

13.

송영순, 현대시와 노장사상 , 푸른사상, 2005, 31쪽.

14.

오세영 외, 한국 현대 시사 , 민음사, 2007, 556쪽.

15.

원정근, 도가철학의 사유방식 , 법인문화사, 1997, 7-8쪽.

16.

장주, 김학주 옮김, 장자 , 을유문화사, 2000, 1-378쪽.

17.

정화열, 몸의 정치와 예술, 그리고 생태학 , 아카넷, 2005, 196쪽.

18.

최진석,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 소나무, 2014, 1-556쪽.

19.

강동우,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노장사상적 특성」, 도교문화연구 제18집, 도교문화학회, 2003, 153-180쪽.

20.

강신주, 「莊子哲學에서의 소통(通)의 논리 : 莊子 <내편>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2, 1-281쪽.

21.

김순아, 현대 여성시에 나타난 ‘몸’의 시학 연구-김언희, 나희덕, 김선우의 시를 중심으로 , 부경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1-199쪽.

22.

김신정. 「소멸의 운명을 살아가는 여성의 노래-허수경과 김수영의 시」, 실천문학 통권64호, 실천문학사, 2001, 246-267쪽.

23.

김용희, 「근대 대중사회에서 여성시학의 현재적 진단과 전망」, 대중서사연구 제10집, 대중서사학회, 2003, 220-243쪽.

24.

문순홍, 「에코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여성과 사회 제6호, 창작과비평사, 1995, 316-327쪽.

25.

박주영,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흔적 :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모성적 육체」, (한국여성연구소 편), 여성의 몸 : 시각․쟁점․역사 , 창작과비평사, 2007, 70-94쪽.

26.

박수연, 「이중적 글쓰기의 힘-김수영의 시집 오랜 밤 이야기 」, 창작과비평 통권122호, 창작과비평사, 2001, 440-442쪽.

27.

송유진, 「뤼스 이리가레의 여성주체성과 성차의 윤리학에 대하여」, 여/성이론 , 도서출판 여이연, 2011, 149-168쪽.

28.

송지현, 「현대 여성시에 나타난 ‘몸’의 전략화 양상-김혜순의 시세계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15집,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2002, 371-392쪽.

29.

양선주, 「김선우 시에 나타난 모성성 연구」,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5, 1-77쪽.

30.

양애경,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세상 들여다보기」, (김수영 시집) 오랜밤 이야기 , 창작과비평사, 2000, 95-108쪽.

31.

양혜경, 「유연함 그리고 환원」, 문예운동 통권96호, 문예운동사, 2007, 309-323쪽.

32.

오강남, 「노장사상의 자연관-여성과 생태계를 중심으로」, 한국여성신학 제14호, 한국여성신학자협의회, 1993, 22-25쪽.

33.

윤재웅, 「그늘과 어둠, 그리고 불모를 견디는 정신」, (김수영 시집) 로빈슨 크루소를 생각하며, 술을 , 창작과비평사, 1996, 96-105쪽.

34.

이계림, 「김선우 시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7, 1-152쪽.

35.

이명찬, 「구멍의 물이 밀어 올리는 힘-김수영 오랜 밤 이야기 」, 실천문학 통권61호, 실천문학사, 2001, 444-447쪽.

36.

이봉지, 「엘렌 식수와 여성 주체성의 문제」, 한국프랑스학논집 제47집, 한국프랑스학회, 2004, 235-252쪽.

37.

이송희, 「김혜순 시에 나타난 몸의 언어」,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43집,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9, 285-311쪽.

38.

이유정, 「김선우 시 연구 ; 에코페미니즘적 특질을 중심으로」, 한국교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1-117쪽.

39.

이혜원, 「한국 현대 여성시에 나타난 자연 표상의 양상과 의미-‘물’의 표상을 중심으로」, 어문학 제107집, 한국어문학회, 2010, 351-382쪽.

40.

정원숙, 「현대시에 나타난 에코페미니즘 연구-나희덕, 김선우를 중심으로」. 강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3, 1-86쪽.

41.

허윤진, 「다중 우주의 꿈 : 발산하는 문학을 위하여」, 문학과사회 통권65호, 문학과사회, 2004, 396-414쪽.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