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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에 나타난 생태의식과 젠더 윤리 - 욕의 배설(排泄)과 돌봄의 윤리 -

Ecological Consciousness and Gender Ethics in 『Nangido』: Swearwords and Ethics of Caring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4, v.0 no.33, pp.413-442
송인화 (한세대학교)

Abstract

본고는 1983년 발표된 정연희의 『난지도』를 대상으로 작품에 나타난 생태학적 상상력을 분석하되, 특히 젠더 관점에서 그것을 해명하고자 하였다.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생태주의적 인식을 해명하고자 한 것으로 자본주의적 물질주의가 초래한 대상화된 사유 방식과 그로 인해 억압된 타자 특히 여성의 목소리가 작품에 어떻게 재현 혹은 표현되는지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난지도』는 자본주의 문명이 만들어낸 인간중심적 폭력성을 쓰레기매립장을 배경으로 고발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로 황폐화되는 자연과, 이윤 창출의 목적성에 지배된 대상화된 인간관계를 문제적으로 제시하는데 전면화된 자본 지배를 윤리적 타락을 통해 강조하면서 특히 자본가 노인의 성매매를 통해 억압성을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자연은 물론 여성 억압의 원인을 자본주의적 물질주의로 규정하는 것이다. 『난지도』는 이러한 폭력에 대한 대항적 공존을 비합리적 규범 밖의 언어인 욕설을 통해 모색한다. 욕설이 가지고 있는 가학성, 성적 희열, 성역 파괴를 통해 자본주의적 체계의 합리성을 공격하는 것으로, 하층민 여성들의 욕설을 통해 남성들의 허위성을 해학적으로 공격하는 동시에 여성-육체의 불결함과 희생적 의미를 넘어선다. 발가벗고 웃는, 놀이를 통해 여성-육체는 남성들과 동등한, 자율적 육체로 재현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여성/남성, 육체/정신, 합리/비합리의 이분법적 경계와 그것의 위계적 억압성을 뛰어 넘는다. 생태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분법적, 위계적 인식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양자 사이에 대항적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다. 또한 작품은 돌봄의 여성 윤리를 통해 새로운 대안적 관계를 모색한다. 구체적인 경험과 환경 속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와 도움을 실천하는 것으로, 여성들을 통해 구체화되는 돌봄을 통해 공존과 화해의 열망을 투사한다. 이들은 전적인 희생보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실천한다. 이는 규범과 정의에 기초하여 추상적 원리로 체계화된 남성 윤리와 구분되는 것으로, 작품은 돌봄의 젠더윤리를 통해 생태계를 위협하는 자본주의적 인식의 폭력을 극복할 진정한 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keywords
생태주의, 이윤의 목적성, 대상화된 인식, 욕설, 돌봄의 윤리, Ecology, The purpose of the Profits, Objectification Thinking, Swearwords, Ethics of C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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