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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anity of Female Characters in New Novel(Sinsoseol)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5, v.0 no.34, pp.40-60
Seo, Yeon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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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신소설에 등장하는 여성인물의 광기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신소설에서 보통 남성인물들의 노정이란 대체로 계몽의 근대를 향해 나가는 출사로 전제되지만 그에 반해 구체적 서사가 빈약하거나 탈각되어 있는 양상으로 허랑방탕한 유람의 성격이 짙다. 이 가운데 신소설의 주 인물은 효와 열이란 구세대적 모티브를 내재한 가정서사를 이끌고 있는 여성인물들이 주동인물로 존재하게 된다. 신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남성인물들의 유람모티브는 남성의 계몽에 대한 강박증으로 발현된다. 가정을 완전무결한 질서와 안정의 장소로 이념화하는 신소설의 지향성 가운데 가정이 파괴된 채 집으로 돌아온 여성인물의 경우는 망상 증세를 띠게 된다. 정치적 야욕을 가지고 있었던 작가 이인직의 경우 「혈의누」, 「은세계」에서 구태 정치세력에 저항한 남성인물을 이성적인 숭고한 영웅형으로, 이에 반해 시대적 상황과 마찰하는 내면의 표상으로 여성인물의 광기를 등장시킨다. 자신을 표현할 언어가, 언명이 없었던 어머니들의 광기(망상)는 딸들(옥련,옥순)에게 학업 성취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또 다른 계기를 만들어 주며 근대화의 무대에 여성이 등장할 수 있는 배후 요인으로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한편 신소설은 남성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헌신하는 것을 마치 운명적인 것처럼 인식해 왔던 기존의 여성관에 새로운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일정부분 기능하였다고 볼 수 있다. 최찬식의 「안의성」, 「능라도」의 경우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신교육을 통해 자기성찰 능력을 갖춘 여성인물이 자유연애에 의해 남성과 맺어지나 결국 가정 내 불화로 출분하여 히스테리적 증세를 겪게 된다. 이는 여성을 남성에 대한 타자가 아닌 실존적인 인간으로 본다면, 광기로 규정된 여성인물의 행동을 결코 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동물성이 발현된 것으로만 규정할 수 없다. 오히려 여성의 광기는 억압적인 권력체제로부터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행한 자기 방어적인 행동으로, 그리고 그러한 체제에 공격을 가하는 저항의 몸짓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여성의 광기는 여성에게 적대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가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의 기폭제로 볼 수 있겠다. 즉 신소설 속 여성인물들의 광기는 이념과 풍속, 체험과 관념, 욕망과 명분 사이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불협화음의 표상인 것이다.

keywords
신소설, 여성인물, 광기, 망상, 히스테리, 강박증, 정체성, Sinsoseol, Female Characters, Insanity, Delusion, Hysteria, Obsession, Identity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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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