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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5, v.0 no.35, pp.101-129
KIM, HYUN 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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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한국 문집총간』을 중심으로 19세기․ 20세기 초에 존재했던 한국 한문학 작품의 작자들이 지었던 딸을 제사지내는 글인 ‘제망녀문’의 전체적 양상을 살피고, 그들이 글 속에서 드러낸 슬픔의 표현 양상은 구체적으로 어떠한지를 살펴보기 위해 쓰여졌다. 슬픔이라는 감정과 여인이라는 대상이 주되게 표현되지 못했던 한국 한문학의 서술 전통 속에서, 딸에 대한 ‘애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대상으로서 ‘묘도문자’라는 전통 속에서의 ‘제망녀문’이 적합할 것이기에 주 분석 대상을 제망녀문으로 삼았다. 『한국 문집총간』 19세기, 20세기 초 15여 편의 망녀제문은 말하는 자가 느끼는, 말 걸기 대상(듣는 자)에 대한 인식이 균열되는 데에서 ‘슬픔’의 형상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문의 전개에 따른 ‘말걸기 대상’의 인식 추이와 제문의 화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제문에서 표현되는 슬픔의 형상화를 살펴서 망녀제문의 특성들을 알아보고자 했다. 일단, 제문의 시작 부분에서 듣는 대상인 ‘지금 없는 딸’을 부르며 바로 그렇게 된 것은 못난 나 때문이라는 관계설정을 함으로써 이전시기 제문에서 보이던 딸들의 훌륭한 점들이 서술 되는 부분이 축소되거나 딸의 고난상이 동시에 부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책임이 있는 아버지의 슬픔이 ‘자책과 자기비하’의 내용으로 전개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앞서 표출된 ‘부재하는 딸’이 촉발하는 ‘딸을 보내고 만 못난 아버지’의 슬픔 토로는, 이제 제문이 마무리되면서 일어나야 하는 현상, 즉 ‘딸’을 음지의 존재, 살아있는 자들을 보우하는 ‘(鬼)/神’으로 재인식하는 현상도 원활하게 전개되지 못하도록 한다. 자신의 아픈 마음을 비추어 보아 딸의 영(霊)역시 편하지 못할 것이라는 감정의 투사체로써 딸을 생각할 때, 딸의 ‘혼령’ 으로서의 정체 변환은 완성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혼령으로서의 딸의 정체를 정착시키면서도 나의 그리움과 아쉬움을 어떻게 풀 수 있는가는 제문을 쓰는 아버지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되어 여러 가지 해법을 생각하게도 하지만, 결국은 딸의 정체를 ‘지금 없는 딸’ ‘너무나 그리운 대상’ 으로 다시 돌려놓고 그에 대해서 돌아오라고 절규하거나 꿈에서 만나자고 회유하는 서술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딸의 정체 변환을 목적으로 하는 제문의 본래적 서술이 균열되면서 드러나는 슬픔의 형상화는,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망녀 ‘제문’에 대한 정통적 작법에서 벗어나는 ‘서정성의 심화’가 본격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keywords
A message of condolence[祭文], 19th Century, Early in the 20th century, Deceased daughter[亡女], Father, The embodiment of grief, Condolence, Listener, Speaker, Crack., 제문(祭文), 죽은 딸, 아버지, 슬픔의 형상화, 애도, 19세기․20세기 초, 청자, 화자,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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