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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설 재외 이주 서사에 나타난 젠더 연구: 「소학령」을 중심으로

A Study on Gender in the Immigrant Narrative of the Sinsoseol (New Novel): Focusing on Sohakryoung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5, v.0 no.35, pp.245-282
이소희 (한양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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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신소설 「소학령」에 나타난 젠더 및 섹슈얼리티 양상을 분석하였다. 재외 이주 서사는 1900년대 후반에 급증하기 시작한 이주의 현실을 반영한 결과이면서 1910년 이후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해조의 신소설 특징의 일례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소학령」은 앞서 이주한 남편을 찾아가는 여성의 재외 이주 서사이다. 그러나 재외 공간에 정착한 이주 서사가 아니라 소학령에 미리 정착한 남편 강한영을 찾아가는 홍씨 부인과 시동생 강위영, 그리고 아들 동이로 이루어진 가족이 길 위에서 겪는 경험으로 구성되어있다. 이야기의 단초는 소학령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방씨 형제가 홍씨 부인을 겁탈하려는 폭력적인 행위로부터 비롯된다. 남편의 보호가 없는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러시아 현지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은 국가적 경계를 넘어가는 이주 체험에서 여성의 젠더와 섹슈얼리티가 얼마나 취약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일례라고 할 수 있다. 노동이민을 다룬 재외 이주 서사로 알려진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결국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한 남성적 폭력인 셈이다. 작품 전체 서사의 초점이 조선 내의 유교 사상에 근거한 젠더 이데올로기가 재외 이주 공간의 특수한 환경에서 어떠한 역학 관계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당시 여성의 젠더 및 섹슈얼리티에 대한 전복의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다. 재외 이주 공간은 무법천지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여성에게 주어진 젠더 규범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주체적 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학령」은 재외 이주 공간에서 여성의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역동적, 역학적 관계들을 “빙공착영”의 개념 아래 제시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당시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는 “집 밖의 여성”을 그려냄으로써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다.

keywords
Sinsoseol(新小說), Immigrant narrative, Woman's body, Female sexuality, Sohakryoung(巢鶴嶺), 신소설, 재외 이주 서사, 성적 순결성, 「소학령」, 가족 이주 서사

Abstract

This paper aims to analyze gender in the immigrant narrative of Sinsoseol(新小說), Sohakryoung (1912) published in the daily newspaper Maeil-Sinbo(每日申報) written by Lee Hae-Jo, the prominent Korean Sinsoseol novelist in the early 20th-century Korea. Influenced by the colonial newspaper's policy of expanding its readership, Lee planned to write Sohakryoung, in which Mrs. Hong and her family were on the way to Sohakryoung in Russia to look for her husband in the immigrant Korean society. The main story was composed with Mrs. Hong's narrative, showing the diverse explorations and unexpected experiences on the way. Among these, the backbone of the story is the continuous threat and the possibility of sexual violence on female sexuality within the illegal social order of the immigrant community. Even though it does not suggest the subversion of gender ideology, it is worth noting that the story proposes the probability of breaking it in the immigrant community by protecting her body from sexual violence by herself as well as with support from others.

keywords
Sinsoseol(新小說), Immigrant narrative, Woman's body, Female sexuality, Sohakryoung(巢鶴嶺), 신소설, 재외 이주 서사, 성적 순결성, 「소학령」, 가족 이주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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