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본고는 ‘박정희 시대’의 문학장 안에서 손장순이라는 작가가 보이는 이채로운 행보에 주목하고자 한다. 1960-1970년대에 발표된 손장순의 작품 『한국인』(1966), 『세화의 城』(1971), 「우울한 빠리」(1976)를 비롯하여 1974년 해외 기행과 파리 체류 경험이 담긴, 여행 기행문, 산문 등이 본고에서 논의되는 대상 작품들이다. 통속소설과 세태소설로 저평가 되었던 이들 작품들은 사실 산업화 이전의 한국사회의 일면들을 묘파해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시기 손장순은 한국 사회에서 아웃사이더일 수밖에 없으나 사회 주류층으로의 편입을 갈망하는 지식인들을 통해 이 시기 한국사회의 가능성과 한계를 폭넓게 형상화하고 있다. 특히 여성인물들을 포함한 작품 속 상당수의 인물들이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이자 유학 등 해외 체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당대 박정희 시대를 우회하는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작품 속에서 고평되는 인물들은 특히 당대의 ‘속물’ 되기에 맞서 ‘교양’을 견지하려는 것으로 형상화되는데 외양과 내면 모두를 갖추고 외부자적 시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댄디’의 개념을 참고해 볼 수 있겠다.
손장순, 「시몬느 베이유의 思想과 그 現代的 意味」, 『인문논총』, 1984.
손장순, 「시몬느 베이유와 조지 오웰의 思想에 대한 比較分析」, 『불어문학연구』, 1985.
손장순, 『손장순 문학전집』 1~15, 푸른사상, 2009.
김홍중, 『마음의 사회학』, 문학동네, 2009, 79~103쪽.
권보드래· 천정환, 『1960을 묻다』, 천년의 상상, 2012, 406~416쪽.
방민호 외 공저, 『아프레게르와 손장순 문학」,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2012. 18~386쪽.
이덕희. 『전혜린』, 이마고, 2003, 35~36쪽.
김복순, 「전후 여성교양의 재배치와 젠더정치」, 『여성문학연구』 18, 한국여성문학학회, 2007, 7~60쪽.
김미영, 「1960~70년대에 간행된 한국 지식인들의 기행산문」, 『외국문학연구』 50, 2013, 9~33쪽.
김은하, 「여성의 교양화 과정과 젠더화된 글쓰기의 이중 전략-60년대 여성 잡지의 연재소설을 중심으로-」, 『인문과학연구』 제31집, 성신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연구, 2013.2, 65~95쪽.
김윤경, 「1950년대 미국문명의 인식과 교양여성 담론-여성독자의 글쓰기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27, 한국여성문학학회, 2012.6, 147~180쪽.
서은주, 「경계 밖의 문학인-전혜린이라는 텍스트」,『여성문학연구』 11, 한국여성문학학회, 2004, 33~56쪽.
이지현, 「손장순 문학 연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임동현, 「特輯 에세이, 言語로 본 韓國人의 自嘲心理」, 『세대』, 1965, 12, 220~240쪽.
임정연, 「여성의 이국 체험과 감성의 지리학」, 『이화어문논집』 33집, 2014, 53~73쪽.
조은라, 「댄디즘-이념과 형식의 철학」, 『프랑스문화예술연구』 41집, 2012, 413~4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