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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World Literature and the Ethics of Female-Diaspora-Novel - On Hwang’s Princess Bari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6, v.0 no.38, pp.73-98
Heo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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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는 이주가 보편화되는 신자유주의 시대 여성-이주-장편소설을 통해 한국 장편소설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여성 서사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200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등장한 여성-이주-장편소설에서는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 비체화된 여성이 신성을 획득한다는 플롯이 자주 등장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황석영의 『바리데기』(2007)이다. 서사무가 바리데기를 원용한 소설 『바리데기』는 탈북여성인 바리가 중국을 거쳐 영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성주체는 이주 과정에서 성폭력에 노출되고, 성매매를 강요당한다. 그러나 이때 주인공인 바리는 선량한 남성 주체들의 도움으로 성매매의 위기로부터 구원되고, 여성의 고통은 육체와 영혼의 분리와 같은 환상적인 방식으로 재현된다. 이때 여성 주체를 향한 폭력은 신자유주의 하 포스트 식민 체제의 고통을 상징한다. 가족과 헤어져 홀로 국경을 넘는 소녀를 통해 신제국주의를 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신자유주의의 가부장적 질서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는다. 바리는 파키스탄계 이주민인 알리와 결혼하여 순결한 가족을 건설한다. 이주 과정의 폭력에서 구원된 바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고통은 딸의 죽음이다. 딸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해원하는 영매 바리는 아시아적 서사의 모델이 된다. 하지만 이 모델은 고통과 고난을 여성화하는 방식이라는 윤리적 한계를 내포한다. 비천한 존재로 태어났지만 경계를 넘는 모험을 통해 새로운 신성성을 만들어내는 여성-이주-장편서사는 동아시아에서 출발하여 세계문학으로 자리매김한다. 민족문학과 세계문학의 길항을 통해 한국 장편소설이 새로운 가능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는 소수자 되기와 그 재현의 문제를 사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수자 서사를 여성의 희생과 해원, 성화로 공식화하지 않고, 성스러움을 노동과 분리하지 않는 윤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keywords
Korean Female Diaspora, World Literature, East Asia, Princess Bari, Sex/Work, 『바리데기』, 탈북여성, 디아스포라, 부덕(婦德),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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