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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 of Modernity and Altruism Shown in the Modern Feminism Literature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00, v.0 no.4, pp.17-47
Lee Duk 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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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몸의 정치학을 통해 신여성이 이루려고 한 것은 사랑의 실천이다. 사랑의 실천은 바로 근대적 개체적 자아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삶의 형식인 것이다. 그들 작품에서 나타나는 사랑의 실천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며, 이 여행은 철저히 구질서를 파괴함으로써 가능하다는 당위론을 통하여, 사회와의 합일을 꿈꾸는 근대 자아의 실천이라는 화두를 풀어나가고자 하였던 것이다. 김명순, 김일엽, 나혜석은 여성으로서 기존 결혼제도의 희생자로서의 삶보다는 주체의식을 가진 자신들의 삶을 불태운 여성들이었다. 그들은 철저히 기존의 사회제도나 도덕을 부정함으로써,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려 했고, 그들은 그 길만이 진리라고 믿었다. 한일합방은 그들의 국가의식을 자극했고, 그 자극은 기존의 제도나 도덕의 부정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 새로운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극복하려고 한 사회제도나 도덕적 관습은 그들의 내면 속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타자의식으로 자리잡고 있었고, 자신 속에 자리잡고 있는 타자의식을 극복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그들을 파멸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주장이 또 그들의 삶이 지향하는 바가 옳았다고 하더라도, 실제 삶을 통하여 전달되는 그들의 신념체계가 현실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그들의 신념체계는 흔들리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나이기 위해서는 나와의 합일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나와의 합일은 세계와의 합일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신념체계는 신여성이라는 그룹 안에서는 진리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 외의 바깥에서는 ‘타락’ ‘방종’의 얼굴로 비춰졌다. 그들에 대한 끝없는 지탄과 비난은 그들의 내면 속에 있는 타자의식을 통해서 내부 분열을 일으킨다. 문학의 진실성은 그 당대의 현실과 전체적인 연관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자유연애라는 우연적 계기가 그 당대의 필연성-경제적인 토대라든가, 일본 제국주의하의 현실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디테일하게 그려졌을 때만이 가능하다. 그럴 때만이 문학 작품이 현실적 힘을 가진다. 이것은 어느 누구를 소외시키지 않는 현실과의 다양한 관계를 통하여 이루어내는 역동적인 힘이며 이는 바로 여성문학의 다양성, 관계성, 순환성 등 흐름의 몸의 미학과도 일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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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