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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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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조선후기, 죽은 딸과 누이의 ‘총명함’을 다룬 사대부의 제문: 칭송, 탄식, 그리고 경계 설정하기

Writings about the brilliance of Deceased Daughters and Sisters in the Late Joseon Period : Commendation, Lamentation and Delimitation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7, v.0 no.41, pp.243-267
정지영 (이화여자대학교)

초록

조선후기 사대부 남성들이 쓴 죽은 딸과 누이에 대한 글 속에는 유교적 부녀 규범을 기준으로 그 삶을 평가하는 내용뿐 아니라, 그들의 특출한 딸/누이에 대한 애착이 뒤섞여 있다. 죽은 딸과 어린 누이에 대한 글은 대체로 유교적 덕목에 따른 전형적 문구들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다. “남자로 태어나지 못하여 아쉽다”는 탄식과 함께 그녀들이 그 자체로 얼마나 재능 있고 영특했는지, 세상에 대한 바른 식견을 갖고 있었는지, ‘여자’라는 조건이 얼마나 속박이었는지를 드러내곤 한다. 그 글에서 ‘총명함’이 강조된 여성들은 대체로 당대 최고의 가문, 또는 가난하지만 이름난 집안의 딸이었다. 그녀들의 총명함은 우월한 가문을 드러내기 위한 자랑거리였지만, 동시에 부녀의 덕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제한될 필요가 있었다. 이렇듯 집안의 비범한 딸/누이에 대해 서술하는 것은 그녀들의 ‘총명함’이 발휘될 수 있는 경계를 설정하는 일이었지만, 그녀들의 특출함은 그 경계를 넘어 돌출하곤 했다. 사대부들은 스스로 그 한계를 넘나들며 자신에게 소중한 그녀들의 특출함을 드러내었다. 죽은 딸과 누이에 대한 사대부의 글 속에는 그녀들이 어린 시절에 얼마나 총명했는지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부녀의 덕목에 어긋나지 않도록 적절한 수준에서 수습해야 했던 긴장과 분투가 담겨 있다.

keywords
funeral oration, womanly virtues, literacy, norms, threshold, 여성, 독서, 규범, 담론, 틈새

Abstract

The writings by scholar-officials in the late Joseon period for their dead daughters and sisters present a paradox of praising brilliant daughters and setting the limits for such intelligence. These writings not only provide us with precious details of upper-class women’s lives in the Joseon society, but they also reveal the complex nature of how the norms were created, revisited, and re-invented. The women whose lives were in the writings were highlighted both as the models of womanly virtues and as brilliant daughters of prominent families. The authors, on one hand, praise the intelligence of the deceased family members, and on the other hand confined such brilliance within the framework of virtues and women's work. They set limits for women with the normative vision of womanhood, and yet created a fissure for women to give rise to new possibilities.

keywords
funeral oration, womanly virtues, literacy, norms, threshold, 여성, 독서, 규범, 담론,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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