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9-4632
본고는 18세기 어머니 행장을 어머니와 아들의 인정 행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어머니의 지적 능력과 문자 생활은 평설 및 남편과 아들의 출처와 교우 관계에 대한 충고를 비롯하여 간접적인 정치적 참여로 이어진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의 문자 생활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경계하여 여성의 역할을 제한하였다. 어머니의 희생으로 가족이 조화를 이루고 살 수 있었으며 치산을 담당했던 사실을 인정했다. 아들은 어머니를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물욕에 욕심이 없는 성격으로 형상함으로써 그것이 가능했던 근거를 제시한다. 투기 금지와 삼종지도를 주장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유교 질서에 순응하고 실천한 여성이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은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데 일조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삶이 기억되고 ‘인정받기’ 원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행장을 작성한 아들은 ‘인정하기’를 통해 어머니의 삶을 자신의 시선에 의거하여 기록하였다. 어머니 행장은 조선사회에서 자신의 삶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욕망과 가문의 격을 높이는데 일조한 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한 아들의 욕구가 결합한 글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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