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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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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GLISH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향토 멜로드라마와 여성의 위치성: 박경리의 <파시(波市)>를 중심으로

Local melodrama and women's positionality : Focused on Park, Kyung-Ri's Pashi(Seasonal Fish Market)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7, v.0 no.41, pp.269-292
김양선 (한림대학교)

Abstract

이 논문은 박경리의 <파시>를 ‘향토 멜로드라마’로 정의하고, 멜로드라마-근대성-젠더 간의 관련성,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인해 공적 사회의 장에 진출한 여성들의 이동성과 위치성이 지닌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전제가 되는 것은 야만, 미개, 토착성과 관련이 있는 향토 멜로드라마의 이야기짜기(plotting), 서사적 의도가 여성(성)의 전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레이 초우의 ‘원시적 존재’, ‘고귀한 야만인’으로서의 여성을 <파시>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존재인 ‘수옥’에 주목하였다. 이북->부산->통영->개섬->통영에 이르는 수옥의 이동, 주변부-향토-수난 받는 여성이라는 위치성은 전쟁과 자본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근대의 동력에 의문을 표한다. 한편, 학자의 위치성은 통영-향토에서 부산-대도시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학자의 이동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여성성의 사회적 지형이 변화한 데 기인한다. 그녀는 죽희나 명화같은 부르주아 여성과는 다른 계층적 위치에서 여성성과 섹슈얼리티를 적극적으로 연행하고, 욕망을 드러냄으로써 전쟁과 그 이후를 살아가는 여성의 위치성을 보여준다. 향토 멜로드라마의 특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은 명화와 응주이다. 통영은 이들의 사랑이 지속되고 끝나는, 향토 멜로드라마가 펼쳐지는 장소이다. 학수와 학자, 수옥의 향토-멜로드라마가 시장과 전시 상태의 엄혹함을 이겨내고 이들이 모종의 성숙을 이루는 데 도달한 반면, 명화와 응주의 향토 멜로드라마는 혈통과 근친상간이라는 운명에 강박된, 현실성이 소거된 순진성, 낭만성을 이상화 한다. 이 성격이 다른 두 향토 멜로드라마는 한국전쟁이라는 이데올로기와 속물들의 근대에 항의를 표하는 청춘들의 서사라는 점에서 동전의 양면 같은 서사로 볼 수 있다.

keywords
향토 멜로드라마, 위치성, 이동성, 여성성, 섹슈얼리티, 야만, 근대성, 한국전쟁, local melodrama, posionality, mobility, femininity, sexuality, barbarism, modernity, Korean war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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