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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al history of the development and a drama of acquiring a provider/masculinity : focusing on Lee Mun-Gu’s <Jang Han Mong>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7, v.0 no.41, pp.293-319
Kim Eun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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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문구의 <장한몽>은 196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서울시 서대문구 신천동의 공동묘지를 경기도 광주군 명주리로 옮기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산 5번지는 본래 풍광이 아름다운 산이었지만, 6.25 전쟁 동안 약 이천 개의 무덤이 불법으로 생겨나면서 공동묘지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인이 혼혈아를 위한 기술 학교를 조성하면서 묘지 이전이 시작된다. 묘지는 이제 원한에 찬 혼령이 배회하는 그로테스크한 장소가 아니라 전쟁 혼혈아들이 저마다 기술을 익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학교로 용도 변경되는 것이다. 이는 이장(移葬)이 살아남은 이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전쟁의 회한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모색해 가는 상징적 행위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장’의 모티프는 울분과 침통의 나날을 벗어나 진보와 쇄신을 통해 역사의 새로운 전진을 모색하는 개발주의에 부응하는 내러티브이다. 개발은 단순히 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성하는 국토의 개발 전략에 머물지 않는 자기 개조 사업이다. 개발은 명분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이면서 현실 생활에서는 나약하고 상호 의존적인 전통적 남성성을 벗어나 생존 주체로서 근대적 남성성의 자질을 획득하도록 명령하기 때문이다. 전통/근대, 농촌/도시로의 이동과 전환은 사회 변동이 무성(無性)적인 것이 아니라 남성이 진취적 행위자로서 산업 사회의 남성성을 획득하는 젠더화된 드라마임을 뜻한다. 특히 이 소설은 경쟁의 도시 서울에서 생존의 자본이 취약한 하위 계급의 남성들이 불법과 반칙마저 무릅쓰며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위 계급 남성들이 보여주는 남성우월주의로서 ‘대항적 남성성(protest masculinity)’은 중간 계급의 ‘지배적 남성성’이나 청년문화운동 세대의 퇴폐적이고 ‘우울증적 남성성’과도 구별되는 개발기 남성성 서사의 한 유형이다.

keywords
개발, 근대적 남성성, 한국 전쟁에 대한 애도, 민중 약전, 음담패설체 등, development, modern, masculinity, condolence the Korean War, the public biographical sketch, a style of dirty j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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