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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non-places and death patterns of Choi Seung-Ja's poetry in the 1980s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3, pp.343-370
https://doi.org/10.15686/fkl.2018..43.343
Kim Jung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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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의는 1980년대 최승자의 시텍스트를 통해 공간의 소거 양상(atopos)을 살펴보고, 공간의 소거와 함께 ‘죽음’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적 주체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한다. 특히 논의를 1980년대에 집중한 것은, 엄혹한 시대에 목도할 수 있었던 시민의 무고한 죽음을 애도하려는 시적 주체의 태도가 이 시기에 최초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980년대의 여성시는 주로 죽은 타자와 살아있는 주체를 자리바꿈함으로써 그 공감의 과정을 크게 불러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변위(transposition, 자리바꿈)의 상상력이다. 특히 최승자의 시적 주체는 죽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냉소하는 방식으로 일관되어, 그 상상력의 시적 형상화 양상이 주목을 요한다. 해당 텍스트는 공간의 소거를 통해 대타자의 억압을 형상화 한다. 이를 통해 통치 아래의 주체는 진정한 주체일 수 없으며, 오히려 ‘죽음’이라는 저항을 통해서만이 해방될 수 있음을 반증한다. 또, 언어 형식의 파격을 통해서도 이러한 세계의 모순을 끊임없이 폭로하고 있다. 결국 세계를 부정하고 자신을 소멸시키기를 갈망하는 시적 주체는 죽음을 스스로 체현하고 시대의 엄혹한 통제 앞에서 오히려 과감히 무(無)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다. 최승자의 시텍스트는, '누구에게나 평등한 죽음(무정형)'과 '죽음을 선택하는 개인의 자유'를 통해, 흩어진 모든 주체가 ‘죽음’을 애도한다. 이렇게 개인적 애도의 행위를 통해 연대할 수 있음을, 그래서 그 개별 주체가 각 연결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keywords
the imagination of the transposition, non-places(atopos), embodied subject, the solidarity of the subject, amorphous, death, 변위의 상상력, 비장소, 체현, 연대감, 무정형,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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