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 ENGLISH
  • P-ISSN1229-4632
  • E-ISSN2733-5925
  • KCI

역사를 읽는 80년대식 문법과 여성역사의 모순적 공존- 이남희 80년대 소설의 여성의식

The Contradictory Coexistence of Women's History and 80's Grammatical Reading of History: Consciousness on women in Lee Nam-hee 80's novel

여성문학연구 / Feminism and Korean Literature, (P)1229-4632; (E)2733-5925
2018, v.0 no.43, pp.79-107
https://doi.org/10.15686/fkl.2018..43.79
송인화 (한세대학교)

Abstract

이 글은 1980년대 이남희 소설을 대상으로 작품에 나타난 여성의식을 살펴보았다. 1985년 갑신정변을 다룬 역사소설 『저 석양빛』을 통해 등단한 이남희는 역사와 변혁이라는 80년대 의제를 민중민족주의적 시각에서 꾸준히 추구한다. 노동자 계급을 역사의 주체로 설정하여 계급 모순의 해결을 통한 사회변혁을 추구하고 있다. 무자각한 인물이 폭력적 억압의 실체를 깨닫고 연대와 투쟁을 통해 그것과 싸우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성장소설의 서사를 통해 계급 정체성을 확보한 노동자 여성의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탐구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계급 정체성을 자각한 여성 노동자들이 패배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의식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와 행동력을 갖춘 저항적 주체로 서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여성 노동자의 문제를 중성적 노동자의 계급 문제로 봉합하는 한계를 보여준다. 여성의 문제를 계급 정체성으로 환원시켜 계급 해방이 곧 여성 해방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노동자’의 문제로 수렵되지 않는 ‘여성’의 문제와 모순이 서사의 논리에 제대로 통합되지 못한다. 작품의 의도에 통합되지 못한 여성 문제는 그러나 노동자 여성의 비극적 역사 이야기를 통해 재구성되면서 계급투쟁을 유일한 혹은 우선적 문제로 설정하는 작품의 논리에 균열을 일으킨다. 여성이 노동자로 편입되기까지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참담한 고통과 결핍이 제시되면서 계급 모순으로 환원되지 않은 여성의 억압이 의도치 않게 드러난다. 비극적 이야기는 노동자가 되기까지 혹은 노동의식을 갖춘 부부관계에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증언함으로써 계급 정체성으로 환원되지 않는 여성 정체성의 복합성을 노출시킨다. 그것은 계급 해방이 곧 여성 해방임을 주장하는 작품의 논리에 포섭되지 못한 잉여의 영역으로 남겨져 여성 모순이 계급 중심의 사회변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난제임을 보여준다. 서사의 논리에 포섭되지 못한 채 남겨진 여성 이야기는 90년대 이후 새로운 변혁을 위한 동력을 제공한다.

keywords
Lee Nam-hee's novels of the 1980s, Class identity, Popular-nationalism, Worker women, Complex identity, Surplus of narrative, 이남희 80년대 소설, 계급 정체성, 민중민족주의, 노동자 여성, 복합적 정체성, 서사의 잉여

참고문헌

1.

이남희, 『지붕과 하늘』, 문예출판사, 1989, 1~312쪽.

2.

이남희, 『개들의 시절』, 실천문학사, 1991, 1~302쪽.

3.

박지영 외, 『젠더와 번역』, 소명출판, 2013, 391쪽.

4.

유경순 외, 『같은 시대, 다른 이야기 : 구로동맹파업의 주역들, 삶을 말하다』, 서울: 메이데이, 2007, 10~380쪽.

5.

조희연 편, 『한국사회운동사: 한국변혁운동의 역사와 80년대의 전개과정』, 한울, 1995, 225쪽.

6.

앤소니 기든슨, 배은경 외 역,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 새물결, 1996, 81~98쪽.

7.

우에노 치츠코,∙조한혜정, 사사키 노리코∙김찬호 역, 『경계에서 말한다』, 생각의 나무, 2004, 70쪽.

8.

재크린 살스비, 박찬길 역, 『낭만적 사랑과 사회』,민음사, 1985, 167쪽.

9.

권보드래, 「새로운 저항집단과의 만남, 그 이후 이남희 소설집 『플라스틱 섹스』」, 『창작과 비평』 26(2), 창작과비평사, 1998, 472~474쪽.

10.

김동춘, 「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맑스주의이론의 성격변화와 한국 사회과학」, 『창작과비평』, 21(4) 1993.12, 302~328쪽.

11.

김명인, 「인간의 깊고 넓은, 그리고 먼 세계 –이남희론」, 『개들의 시절』, 실천문학사, 1991, 275~301쪽.

12.

김양선, 「동일성과 차이의 젠더 정치학-1970~80년대 진보적 민족문학론과여성해방문학론을 중심으로」,『한국근대문학연구』 6(1), 한국근대문학회, 2005, 154~181쪽.

13.

김은하, 「1980년대, 바리케이트 뒤편의 성(性) 전쟁과 여성해방문학 운동」, 『상허학보』 51, 2017, 10~21쪽.

14.

김재인 외, 「한국 여성교육의 변천과정 연구」, 『여성연구』 제60호, 한국여성 정책연구원, 2001, 151~253쪽.

15.

김한식, 「80년대 노동소설의 성장소설적 성격」, 『국제어문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국제어문학회, 2004, 56~61쪽.

16.

백지연, 「현재를 응시하는 ‘수인(囚人)’의 글쓰기(이남희 소설집 『사십세』, 창작과비평사 1996, 김소진 소설집 『자전거 도둑』, 강 1996, 한창훈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1996」, 『창작과 비평』 24(2), 창작과비평사, 1996, 338~347쪽

17.

손경목, 「열정과 성취(박혜강 장편소설 『검은 노을』, 실천문학사 1991, 이남희 장편소설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 풀빛 1991, 정화진 장편소설 『철강지대』, 풀빛 1991」, 『창작과 비평』 19(2), 창작과비평사, 1991, 346~355쪽.

18.

오자은, 「중산층의 데모하는 딸들-1980년대 김향숙 소설에 나타난 모녀관계를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 45, 한국현대문학회, 2015, 413~449쪽.

19.

유경순, 『구술로 다시 쓰는 1980년대 학출 노동운동사, 『구술사연구』 7(2), 한국구술사학회, 2016, 189~196쪽.

20.

유경순, 「19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의 형성과 분화」,『레프트대구』 12호, 2017. 173~177쪽.

21.

이미란, 「이남희의 「허생의 처」 연구―초점화와 서술의 양상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3,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1998. 518~538쪽.

22.

이혜령, 「빛나는 성좌들 –1980년대, 여성해방문학의 탄생」, 『상허학보』 47, 상허학회, 2016.6, 423쪽.

23.

전혜자, 이정숙, 「한국생태소설연구- 이남희의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을중심으로」, 『아시아문화연구』 7, 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 2003, 69~95쪽.

24.

조은주, 「도시공간에서의 삶과 소설의 대응양상: 이남희, 한강, 김영하의 소설을 중심으로」,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5, 1~98쪽.

25.

조희연, 「변혁기의 한국사회 80년대 학생운동과 학생운동론의 전개」『사회비평』 1, 1988, 11, 124~150쪽.

26.

허윤, 「1980년대 여성해방운동과 번역의 역설」, 『여성문학연구』 28,2012, 239~264쪽.

여성문학연구